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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르노닛산 곤 회장 체포 佛-日 정부가 개입 은밀한 내막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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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2위 자동차 회사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태풍이 불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CEO였던 카를로스 곤 회장이 개인 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가 됐고 일본과 프랑스 정부까지 나서서 르노닛산 얼라아이언스가 안정을 찾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를 둘러싼 국제 갈등으로까지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카를로그 곤 회장이 어제 체포가 됐는데요. 간밤에 들어온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기자> 일본 검찰은 보수를 허위로 기재하고 회사 자산을 유용한 혐의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을 체포했습니다.

곤 회장이 최근 5년간 약 1천억원의 연봉을 받고 증권신고서에는 500억원만 기재를 했고, 해외 자회사를 통해 고급 별장을 매입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곤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제안할 예정입니다.

르노 측도 오늘 새벽 입장을 밝혔는데요. 르노는 티에리 볼레로 최고운영책임자를 임시 CEO로 임명하고 필립 라가예트를 임시 이사회 의장에 임명했습니다.

다만 곤의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해임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닛산과 르노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곤 회장의 비리 사건이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각국 정부까지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배경이 있나요?


곤 회장이 체포된 공개된 혐의는 급여를 축소 신고했다는 건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왜 회사 CEO의 급여를 증권 신고서에 올리는 것이 감사팀이나 회계팀이 아니라 곤 회장의 책임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실제 곤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체포에 국가 간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곤 회장의 체포 사실이 밝혀진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CEO는 기자회견을 열고 곤 회장을 비판하며 22일 이사회에서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히로토 사이카와 / 닛산 CEO : 회사 측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위법 행위는 그를 해임시키기에 충분히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닛산 경영진과 일본 검찰 사이에 사법거래, 플리바게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곤 회장은 일본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기다리고 있던 일본 검찰에 의해 체포가 됐는데, 철저한 기획 하에 이뤄진 수사라는 겁니다.


앵커> 정치적 의도라고 하면 어떤 의도를 가질 수 있나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대해 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999년 닛산 자동차가 경영 위기에 빠지자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가 지원을 해서 회생을 시켰습니다.

르노는 닛산 자동차 지분 43%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닛산이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형성이 됐고 지난해 토요타를 제치고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업체가 됐습니다.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동맹 체제가 아니라 르노가 닛산을 합병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재무장관 시절부터 곤 회장에게 르노와 닛산을 합병하라고 압박을 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때문에 르노와 닛산을 합병해 프랑스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곤 회장은 닛산으로 하여금 동원해 르노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게 하려고 시도하는 등 르노와 닛산의 합병에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고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고, 2년 안에 르노와 닛산이 합병을 할 수 있다는 설도 흘러 나왔습니다.

곤 회장이 르노와 닛산을 합병하는 쪽으로 기울자 합병에 반대하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함께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 사건의 배경입니다.

3) 프랑스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 가니까 일본 정부가 곤 회장을 체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일 텐데, 각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일본과 프랑스 정부는 당장 맞붙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각국 정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의 대주주로서 안정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르노 그룹 직원들의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메르 / 프랑스 재무장관 :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르노의 안정과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르노닛산 동맹의 통합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최대주주로서 르노 경영 체제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보장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 역시 경제산업상, 관방장관이 잇따라 나서며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히로시게 세고 / 일본 경제산업상 : 일본 정부는 곤 회장의 체포와 관계없이 현재 닛산, 르노, 미쓰비시 동맹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동맹의 미래는 모든 당사자가 동의 할 때까지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일본 언론들은 시민 인터뷰 등을 통해 곤 회장의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변절한 카리스마, 카리스마의 실추, 권한 집중으로 인한 불협화음 등으로 제목을 뽑으며 곤 회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곤 회장이 프랑스 정부의 뜻을 수용해 합병을 추진한 것에 대해 사이카와 사장 측이 강하게 경계했다”며 “검사 부정 파문 때도 곤 회장은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고 일본인 임원에게 떠넘기려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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