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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은행권 임원 80% 연말 임기만료…인사태풍 부나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2018/11/22 13:56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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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은행권 임원 가운데 80%가 임기 만료를 맞습니다. 신한과 하나, 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 3곳에서는 행장 임기도 끝납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은행 임원들 임기가 무슨 상관이냐, 하는 시각도 있을 텐데요. 디지털 전환, 조직 혁신이 추진되는 시기에 단행되는 인사 전략은 은행의 향후 경영 행보를 좌우하는 가늠자가 됩니다. 오늘 특이한 기자들에서는 은행권에 예고된 인사 태풍을 주제로 다뤄보겠습니다.

앵커> 임기 만료를 맞는 임원 수가 워낙 많고, 또 행장들의 연임 문제도 걸려 있어서 이번 인사 시즌에 대한 관심사가 상당하겠어요?


기자> 일단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이 3개 대형은행에서 CEO 임기가 만료됩니다.

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행장 인선 절차에 착수했는데요.

지난 16일 임원 후보 추천 위원회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농협은행 구조가 좀 특이한데요,

은행장 임기가 불과 1년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연임이라기 보다는 재신임 식으로 가는데, 농협은행이 지난 2016년에 빅배스라고 하죠, 부실채권을 한번에 털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한번에 실적이 확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단기간에 실적을, 숫자를 올려야 하는 지상과제를 안게 돼서 계열사 CEO 임기를 1년으로 짧게 정해놨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적표를 좀 보겠다는 거죠.

1년 성적을 보고 다시 맡길지 보겠다는 인사 전략을 가져오고 있는데, 농협은행의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9,333억원입니다.

당초 올해 초 세운 목표였던 7,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에 이대훈 행장의 연임, 재신임이 유력한 상황이고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내년 3월이면 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그런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장 모두 송사에 휘말려 있습니단.

과거에 MB정권 시절에 신한금융지주, 당시 라응찬 회장 시절이었는데요.

신한금융지주가 비자금 3억원을 마련해서 이걸 MB정권 실세인 이상득 의원 측에게 남산 모처에서 전달했다, 이런 의혹이 있는데 위성호 행장이 관여돼 있습니다.

지금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재조사하고 당시 신한금융 임원을 빨리 조사하라, 이런 권고를 했는데, 위 행장은 재판 당시 직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서 위증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고요.

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도 연임에 도전합니다.

지난 2015년 취임을 했는데,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외부 청탁자 자녀를 특별 관리하고 남성 합격자를 늘리기 위해서 성비를 조작을 했다, 성적을 조작을 했다 이런 의혹을 받으면서 현재 재판 중에 있습니다.


앵커> 송사들이 다 작지 않아 보이는데 연임 걸림돌이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리스크라고 봐야 하는 건 당연한데, 다만 리스크의 크기, 정도가 어느 수준인 지는 따져 봐야겠습니다.

물론 확정판결을 받아봐야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는 사인이지만 일단 국민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재판 결과를 보면, 당시 윤종규 지주 회장, 행장을 겸직하고 있었죠, 윤 회장의 거취까지 불투명하다, 이런 정도의 전망이 나왔었지만 윤 회장은 실제로는 기소조차 되지 않아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요.

지금 재판 받고 있는 국민은행의 전현직 임직원 4명에 대해서 법원이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따라서 CEO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집유로 모두 풀려나게 되는, 어떻게 보면 용두사미로 끝난 채용비리 의혹 관련 전례가 있었고요.

남산 3억원 사건 경우도 지금 수사를 권고한 초기 단계기 때문에 추가로 결정적 변수가 터지지 않는 이상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는 위성호 행장의 연임 시기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지 않냐, 이런 시각이 있고요.

이와 더불어서 지방은행들도 CEO 교체 시기가 맞물려 있습니다.

지방 금융지주 한곳과 은행 3곳에서 올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CEO들의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지금 표로 나오지만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이 올 연말 임기 만료를 맞고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JB금융 산하의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도 3월이면 임기를 꽉 채우게 됩니다.


앵커> 행장 뿐 아니라 임원 10명 중에서 8명의 임기가 끝나는 셈이니까 말 그대로 '인사태풍'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은행권이 1년에 2차례 정기인사를 단행을 합니다.

여름철, 7월 정도에 하반기 인사를 단행을 하고 연말, 연초에 상반기 인사를 단행하는데, 주요 임원들과 계열사 CEO들의 자리 이동은 주로 상반기 인사에서 결정이 나게 됩니다.

이번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같은 4대 시중은행들을 분석을 해 보니까 임원 87명 중에 67명이 임기 만료를 맞게 됩니다.

거의 80%에 육박하는 그런 비중인데요.

일단 국민은행부터 보면 18명 중에 16명의 임원이 임기 만료를 맞게 되고요.

허인 행장이 취임을 한 지가 만 1년하고 하루를 넘겼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했었는데요.

원래는 기존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직을 겸임하고 있었는데 이걸 분리 체제로, 행장직을 분리를 하면서 허인 행장이 취임을 했었고요.

그 당시에 상반기 인사에서는 아무래도 취임 후 첫 발이기 때문에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년을 넘겼기 때문에 허인 행장이 본인의 경영 철학, 스타일을 구사하기 위해서 좀 더 쇄신 요소를 가미한 그런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인 행장의 취임 일성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대였는데요.

이것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존의 보수적인 은행 체제, 은행 인사들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허인 행장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허인 / 국민은행장 : 예년 해왔던 것처럼 연말쯤에 할 거고요. 큰 틀에서 우리가 나아가려고 한 방향에 맞게 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 더 해줄 분을 외부에서 모실 분도 있고, 여러가지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앵커> 외부 수혈로 쇄신을 꾀하겠다, 이런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겠군요. 다른 은행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신한은행에서는 21명 임원 가운데 13명이 임기 만료를 맞게 됩니다.

신한은행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CEO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지 않겠냐, 이런 분석이 더 많은데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도 신한은행장 재임 당시에 채용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재판 중에 있습니다.

위성호 행장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남산 3억원 사건에 위증교사 혐의를 받고 있고요.

따라서 좀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리은행에도 상당히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내년 1월에 지주 전환을 앞두고 있고, 손태승 행장이 지주 회장을 1년 동안 겸임하기로 결론이 난 상황입니다.

지주 전환이 최우선 과제기 때문에 안정적 지주 전환, 조직 전환을 위해서 대규모 인사 쇄신보다는 안정에 역시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요.

하나은행은 무려 26명 임원 중에 25명이 임기를 꽉 채우게 됐는데요.

김정태 회장이 3연임 체제에 들어섰는데 더 쇄신을 가미할 수 있다, 변화를 택할 수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변화에도 주목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반 소비자들, 고객들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들, 변화들을 좀 봐야 할까요?

은행들이 비이자부문 수익을 늘리려 하고 있고 한 목소리로 디지털과 글로벌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도 CDO, 최고 디지털책임자라는 부분을 신설하면서 외부 인사, IT전문가를 고위급으로 영입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외부 수혈이 어디까지 갈지, 그로 인한 인적 쇄신이 어느 정도까지 갈지, 이런 부분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잇겠습니다.


앵커> 은행권 인사에는 은행 뿐 아니라 지주의 경영, 인사 전략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계열사 사이에 연쇄 이동도 있을테고요.


기자> KB, 신한, 하나, 농협 같은 4대 은행권 금융지주, 여기에 내년 지주 전환할 우리은행까지 더하면 5개 금융지주에서 계열사 CEO 35명이 올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꽉 채우게 됩니다.

따라서 연쇄 이동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KB금융지주에서만 해도 7개 계열사가 인사 대상이고요.

지난해에는 윤 회장이 겸임 체제를 분리로 전환하면서 인사폭이 적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인사폭이 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도 계열사 10곳에서 내년 3월에 CEO 임기가 끝나고 이중 절반이 이미 연임을 한 사례들이기 때문에 상당폭 변화가 있을 수 있고요.

우리은행은 계열 가운데서 우리종금 CEO만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여서 은행도 마찬가지고 계열 전반으로 봐도 조직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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