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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진 소득격차…3분기 상·하위 20% 소득 분배 11년 만에 가장 나빠져

염현석 기자


지난 3분기 전체 가구 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득 분배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은 늘었다. 특히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 분배 지표는 11년 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3분기(7~9월)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8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시중 금리 상승과 배당 수익 증가 등으로 인해 재산소득이 9.3% 증가했고, 임금 상승으로 인한 근로소득은 4.5% 늘었다.

전체적인 소득은 늘었지만 소득 수준별 온도차는 컸다.

소득 수준에 따라 5분위로 구분한 지표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지난 1분기(-8.0%), 2분기(-7.6%)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5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증가 폭은 1분기(9.3%), 2분기(10.3%)보다 줄었지만,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의 소득은 늘면서 3분기 빈부 격차는 심화됐다.

소득 양극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인 소위 5분위 배율은 지난 3분기 5.52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지표로 값인데, 슛자가 커질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분기 5분위 배율 5.52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던 2007년과 같은 수준으로 빈부격차가 11년만에 가장 커진 것이다.

소득 양극화는 근로소득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분위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22.6%나 줄었다. 3분기 연속 감소한 것도 문제지만 감소폭만 살펴봐도 소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5분위 근로소득은 11.3% 상승하며 지난 1분기(12.0%), 2분기(12.9%)에 이어 10%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소득 수준별 다른 고용 상황이 근로소득 부문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하며 "실제 지난해 3분기 0.83명이었던 1분위 가구당 취업 인원수가 올해 3분기 0.69명으로 16.8% 줄어든 반면 5분위는 경우 2.00명에서 2.07명으로 3.4%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 감소폭은 10.1%로 집계됐는데, 전체 소득 감소(-7.0%)보다 높았다. 저소득층의 실제 소비 여력이 평균 이상으로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1분위를 제외한 다른 분위는 오히려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했는데, 특히 소득이 높은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459만6700원으로 5.3%, 4분위 287만6000원으로 7.8% 각각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용 둔화나 내수 부진 등 경기 상황에 의해 저소득 가구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염현석 기자 (hsyeo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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