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24일 발생한 화재로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원내 전화기 통신망을 KT로 사용하고 있어, 의사 및 간호사들 간 무선 원내 전화기를 통한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2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신촌 세브란스는 전일부터 개인 핸드폰을 KT 통신국으로 사용하고 있는 의사는 주말 당직에서 제외하고, SKT나 LG유플러스를 개인폰으로 쓰는 의사들을 주말 당직으로 보강해 근무를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현재 원내 전화기가 아닌 개인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개인 번호를 취합해 공유하기도 했다.
의사가 개인 핸드폰까지 KT를 쓰는 경우, 원활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어 개인 폰을 SKT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망을 쓰는 의사들이 보강된 것.
이날 오후 12시 현재까지도 의사와 간호사 간 무선 원내 전화기를 통한 통신은 불가능하다. 다만 유선 원내 전화기는 사용 가능하다. 개인폰마저 KT 통신망을 쓰고 있는 의사들은 자발적으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 세브란스에 근무 중인 한 의사는 "응급 상황에서 콜을 빨리 받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신이 두절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응급 상황에 대비해 간호사들과 소통을 빠르게 하기 위해 의사들은 병동에서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인 오늘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진료와 수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내일까지도 완전 복구가 안 된다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측은 "주말에는 외래가 없고 진료만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병원 공식적으로 당직 의사를 돌려보내지는 않았고, 병동에 남아 있는 의사들이 그대로 근무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SNS상에서는 "당직 의사와 연락이 안 돼 확인해본다는 말만 몇 시간 째 되풀이하고 있다"며 "KT화재 때문이라지만 누워있는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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