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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기자의 풍수지리썰] ②중소기업도 사옥 입지 '풍수' 고민해야

문정우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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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리에 김현회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와 문정우 건설부동산부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를 봤지만 사례자의 사옥 위치가 바뀌면서 매출이 올랐다는 부분은 관심이 갈만한 내용인데요. 교수님께서 현장을 다녀오셨으니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수> 제가 다녀온 사업장은 고양시에 있는 작은 중소기업입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이곳은 세 곳의 물이 합수해 완전하게 환포(사방으로 감싸주는)해주는 '일산삼수'(一山三水) 형태의 땅입니다. 주산인 멱절산이 받쳐주고 장항천과 장항지천, 호수공원에서 내려오는 한류천 등 3개의 하천이 합수해 사업장을 감싸 안아주며 구불구불 나가는 형태이죠. 주산인 멱절산 뒤로 흐르는 물이 한강으로, 이 한강은 사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물로 풍수용어로 '공배수'(拱背水)라 해 아주 좋은 길수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장항천과 한류천은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수문을 개방해 담수도 하고 주기적으로 방류도 해 깨끗한 물이 항상 머물러 있는 곳입니다. 봄 가을철에 낚시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죠. 물은 곧 풍수에서 재물로 깨끗한 물을 상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2개의 수문이 있고 한강의 형제섬은 바람과 물의 유속의 흐름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입지 앞으로 팔을 벌려 안아주는 듯한 킨텍스와 유정한(따뜻한 성질) 모습의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안산 역할을 하고 북서쪽에는 대화마을의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감싸 안아 북서풍을 맞아주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사옥이나 사업장, 주택이 남향을 선호합니다만 이곳은 북향으로 킨텍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형태입니다. 사업주 분들은 대부분 남향을 선호하고 남향이 좋은 것은 확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형에 따른 지형지세입니다. 다만 북향일 경우 주변의 건물인 사신사가 높으면 북쪽으로 향을 정하기 어렵다는 거죠. 주변의 지형이 낮아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돼야 하는 것 입니다. 처음 이곳에 건물의 형태는 북쪽에서 멱절산(남쪽)을 바라보는 남향의 형태로 있었으나 현재 풍수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북향을 건물을 건축해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교수님께서 물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 주셨는데. 문 기자, 다른 기업들의 사옥은 실제로 어떤가요?

기자> 지난 회차에 대기업들의 사옥에 대해 살펴봤듯이 배산임수, 이중에서도 물에 대한 가치는 꼭 지켜왔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LG 트윈타워 사옥은 물과 인연이 있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여의도는 사면이 한강 물로 둘러 쌓여있는 곳이지만 풍수지리 전문가들 사이에서 분석이 엇갈리는 곳입니다.

여의도가 물로 둘러 쌓여 있고 북한산과 관악산을 통해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지 못하고 모래로 된 섬이어서 기운이 흩어져 버린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즉, 훌륭한 인물이 나오는 땅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전 회장의 어릴 때 불린 이름이 '연암'(蓮庵)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와 여의도의 인연은 예전부터 함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재물이 쌓이는 대표적인 길지는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의 부지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천억원이라는 거액을 써내 확보한 땅인데요. 큰 한강을 비롯해 양재천과 탄천, 세 갈래의 물길이 합쳐져 재물이 모이는 명당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런만큼 전문가들은 정문이 동쪽으로 향하게 해서 좋은 기운이 들어오도록 하는 동시에 서쪽 방향에는 문을 만들지 않아 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조언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과거에 한전이 정문을 서쪽에 두면서 재물 손실이 있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전이 서쪽으로 정문을 냈던 과오는 범하지 말고 동쪽으로 낼 필요가 있다'는 이런 조언인데. 교수님께서도 그동안 많은 기업을 찾아 컨설팅을 하셨잖아요. 실제 기업들은 풍수지리상 어떤 입지에 있나요?

교장>
네. 제가 주로 컨설팅을 상담 진행한 곳이 건축박람회에서 보니 전원주택 문의가 많았지만 기업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2014년부터 최근 4년동안 컨설팅을 한 업체가 100여개가 넘는데요. 대부분 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이 도움을 청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사업장을 방문해보면 가장 부족한 부분이 풍수지리적 입지조건이 좋지 않고요, 다음으로 지형지세를 감안하지 않는 남향배치, 그리고 건물의 가상을 무시한 사업장 건축과 CEO 공간과 사무실 배치였습니다.

예를 들면 사업장이 바람 길인 골이나 물길에 위치해 습하거나 사례지처럼 주위 여건과 지형지세를 고려하지 않고 남향으로만 건축하거나, 건물의 모양이 뾰족하거나 홀로 우뚝 선 건물, 주위 건물보다 너무 작은 사업장, 물이 감싸주지 않는 반대편 위치하는 곳, 사무실이나 공장의 동선 배치 등이 좋지 않은 곳입니다.

지형지세를 활용하지 않고 대지 형상이나 사업장 건축의 형태가 기울어진 곳, 특히 북서풍에 노출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은 대부분 차가운 북서풍의 영향이 많으므로 이곳을 막아 바람을 순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큰 사업장 입지 선정을 의뢰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런 의뢰자 분들의 입지를 보면 대부분 안정적인 곳으로 물이 감싸주고, 도로의 안쪽이며 바람을 잘 갈무리하며 주변 건물이 유정한 곳에 있었습니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 회장은 성공요인을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location)라고 말했습니다. 입지의 중요성을 사업 성공의 절대적 요인으로 본 것이죠. 기업의 입지도 마찬가지로 그만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앵커> 4년간 100여개 기업이면 적지 않은 수준인데, 그만큼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말일 텐데요. 문 기자, 실제로도 그렇다죠?

기자>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58만518개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기업들 가운데 99% 수준인데요. 매출 규모만 따지면 나머지 1% 대기업보다도 적습니다. 중소기업의 매출 비중은 1,531조원으로 전체의 36%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전년보다 5% 정도 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기업 구조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경쟁력을 갖는 기업이 커지는데 한계를 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결국 작은 파이를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은 작은 차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풍수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겁니다. 지난번 교수님 설명을 통해서도 배웠지만 풍수지리는 어떻게 보면 10%의 가치죠. 이런 10%의 가치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앞서 건물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은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만큼, 실제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내부 인테리어만이라도 바꿔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여러 풍수지리학자들의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CEO 자리를 문 앞에 두지 말고 권위와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에서 대각선 방면에서 떨어져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입니다. 또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자리를 피하고 마주보도록 하는 것도 업무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상사가 뒤에서 아래 직원을 바라보는 구조는 생각만 해도 불편하겠죠. 이런 식의 효율성을 고려하라는 게 핵심입니다.


앵커> 교수님, 최근 1인 기업들도 많은데요.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라면 풍수지리학적으로 이것만큼은 꼭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있다는 무엇이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교수> 옛 풍수지리 고전에 '득수위상 장풍차지'(得水爲上 藏風次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을 얻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바람을 갈무리하는 것은 다음이란 말인데요. 전 세계 수도를 살펴보면 강 유역에 자리해 물을 얻고 관리하며 직선수가 아닌 구불구불 천천히 흐르게 해 물을 도시에서는 머물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 조선시대의 음양과 과거 고시과목 내용 중에 '수관재물'(水管財物)이라 해서 물을 얻으면 재물이 얻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물이 감싸주는 안쪽은 안정되고 편안하나 반대인 바깥쪽은 바람과 물이 이동하기 때문에 더러운 공기나 먼지, 홍수로 인한 절개나 둑이 붕괴가 되는 곳으로 늘 걱정과 우환이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은 사업장으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장의 뒤로 흐르는 물과 직선수로 나가는 형태의 물은 재물이 빠르게 빠져나가게 됩니다. 풍수적으로는 불리한 곳이므로 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곳은 바람의 풍속과 물의 유속이 빠른 곳이기도 합니다. 산 정상의 입지는 바람이 많고 오르막이나 내리막의 입지의 경우는 사람이나 물이 머물 수 없는 곳으로 사업장 입지로는 아주 불리한 곳입니다. 물이 모여서 합수해 사업장을 안아주거나 굽어진 도로 안쪽에 입지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풍수에서 물은 재화를 의미하며 경제력과 경쟁력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한강의 기적이란 말처럼 동에서 서로 흐르는 물이 있는 한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풍수지리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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