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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휘청이는 한국 바이오업계…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은?

이수현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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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올해는 유독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종목들의 부침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로 주가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향후 바이오업계에 대한 전망은 국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데요. MTN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스위스 밸뷰자산운용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는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 짚어보도록하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이수현 기자. 먼저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은 밸뷰자산운용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스위스에 위치한 밸뷰자산운용은 유럽 최대의 바이오·전문 기관투자자로 꼽힙니다. 지난 1993년 설립돼 20년이 넘는 트렉레코드를 가지고 있고, 한국에 투자한 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메리츠자산운용과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운용자산은 약 12조원(110억 달러)으로 이 가운데 8조원(70억 달러)은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업계의 최대 고성장 분야인 바이오와 의료장비 기술에 투자합니다.

전문 분야가 헬스케어이기 때문에 의사나 분자 생물학 박사 출신의 인력으로 운용팀을 구성한다고 하는데요. 담당분야의 학계 권위자로 구성된 과학 자문단이 현장실사와 기업탐방에 동행한다고 합니다.

저는 밸뷰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설명해줄 수 있는 장피에르 거버 전무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글로벌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이오 산업 투자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바이오 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변동성이 큰 바이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 투자의 전문가는 어떤 견해를 내비쳤습니까?

기자> 네 장피에르 거버 전무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와 기대 수명의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 암과 같은 질병은 계속 늘어나고 있죠. 이로 인한 인구의 변화와 혁신적 기술의 발전, 지속적인 M&A 활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섹터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헬스케어 기업들의 매출은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인터뷰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 장피에르 거버 / 밸뷰자산운용 전무 :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의 매출 성장은 GDP 성장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의 경우 헬스케어 기업은 10~12%의 매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평균으로는 5~6%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글로벌 GDP의 10%를 차지하는 섹터이기에 전세계 투자자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의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지 궁금한데요. 국가별 비중은 어떻게 분배하는지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밸뷰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글로벌 전략을 활용해 투자한다고 합니다. 한 개의 국가에 투자하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혁신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밸뷰자산운용은 전세계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신흥국으로 구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개별 국가에서는 펀더멘탈에 기반해 기업탐방을 시행하고 종목을 선정한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스위스와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혁신적인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밸뷰자산운용이 함께 운용하는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펀드에서는 미국에 35%, 유럽 25%, 신흥국에 23%, 나머지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고, 이 가운데 한국에 투자하는 비중은 5%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하는지, 특히 글로벌 운용사의 투자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 밸뷰자산운용은 개별 종목을 분석할 때 다양한 리스크를 평가하고, 평균 50개 정도의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고 하는데요. 직접 인터뷰 영상 보시겠습니다.

[ 장피에르 거버 / 밸뷰자산운용 전무 : 개별 종목을 분석할 때는 정성적, 정량적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정성적 분석에는 경영진, 파이프라인, 국가 리스크, 전반적인 기업 운영에 대한 평가가 포함됩니다. 정량적 분석에는 밸류에이션, 성장률 및 마진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밸류에이션 지표는 PEG(주가수익성장성) 비율, P/S(주가매출) 비율이 있으며 마진율은 EBITDA 마진, 성장률은 향후 4~5년 간의 매출액 성장률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전체적인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펀더멘탈에 기반한 바텀업 투자를 강조했는데요. 먼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매력적인 성장 테마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크게 다섯가지 하부섹터로 나눠서 투자합니다.

하부섹터에는 유전자 치료제와 같이 혁신적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섹터,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의료기기섹터, 병원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서비스섹터, 사회의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는 제네릭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섹터, 대형제약섹터 이렇게 다섯개 분야가 포함됩니다. 이 분류로 보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오텍이나 바이오시밀러 섹터에 대한 투자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의 회계 이슈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장피에르 거버 전무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향후 유망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자체 경쟁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바이오텍 센터에서의 연구개발은 필수적인데, 셀트리온의 경우에도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고요.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비의 회계 반영 문제가 불거진 바 있는데요. 금융당국에서 연구개발비 회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회계감리를 마무리하면서 회계이슈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장피에르 거버 전무는 투자할 때 임상 초기 단계에 있고 단일 품목의 성공에 의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밸뷰자산운용은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20년 전에도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분식회계 이슈가 있었지만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장피에르 거버 / 밸뷰자산운용 전무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와 단백질 의약품 생산이라는 유망한 섹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의 발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빅4 회계법인이 감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회계 스캔들이 발생한 점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향후 진행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며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앵커>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또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런 관점에서는 어떤 투자가 필요할까요?

기자> 밸뷰자산운용은 한국 시장에 오래 의미있는 비중으로 투자했던 만큼 상당히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장피에르 거버 전무는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삼성바이로직스가 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바이오텍 섹터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고요. 때문에 메디톡스, 인바디와 같이 특수의약품과 의료기기와 같은 섹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임플란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기업들이라는 점을 설명했는데요. 국내 주식시장에도 상장한 기업들이 있지만 바이오텍 기업들보다는 관심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반적으로는 한국 주식시장이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 성공적이었던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닥 벤치마크에 의존하는 것보다 미래에 성공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다만 장밋빛 전망에 투자하라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직 임상 초기단계 파이프라인만 보유하고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직 판매 허가를 받을지, 안받을지 정확하지 않기에 주식보다 옵션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밸뷰 자산운용도 이미 상업화된 의약품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고요.
한국시장 만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한국 시장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있을 때는 유럽이나 미국시장의 투자처가 헤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앵커> 한국 시장이 유망한 것은 맞지만 한국 시장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바이오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역시 헬스케어 분야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영상 함께 보시죠.

[장피에르 거버 / 밸뷰자산운용 전무 : 먼저 전반적으로 중국의 GDP 대비 헬스케어 소비가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헬스케어에 소비하는 비중이 4~5%로 전세계 평균인 10~11%의 절반 수준입니다. 그래서 현재 중산층의 증가, 소득의 증가로 인해 이를 따라잡고 있는 중입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매우 매력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데, 로컬 기업들이 현지에서 필요한 것들을 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의 경우 헬스케어 섹터의 디지털화가 흥미로운 테마라고 분석했습니다. 의료기기와 의료 서비스 기업들이 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밸뷰자산운용은 최근 중국에서 핑안 헬스케어를 직접 탐방했는데 온라인으로 원격 진료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중국은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회사가 매일 50만건의 원격 진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전망도 밝다고 하고요.

이처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 바이오 산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중국의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자국 수요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헬스케어 투자에 대해 가장 강조한 것은 어떤 점이고,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어떤 조언을 남겼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역시 투자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투자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하고, 글로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다만 헬스케어 분야는 인구구조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혁신적인 신약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투자처라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투자자 모두 언제든 큰 병을 앓게 될 수 있고,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덧붙였습니다. 장피에르 거버 전무의 조언 직접 보시겠습니다.

[장피에르 거버 / 밸뷰자산운용 전무 : 헬스케어는 장기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성장 테마 중 하나입니다. 모두가 영향을 받으며 나이가 들면서 질병의 영향을 받을 확률이 올라가고 관련 비용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적인 헤지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기업을 선택할 때 실질적인 의료적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을 고르는 것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계속 주목해야할 것 같고요. 특히 해외 종목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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