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저금리 시대...가계 이자부담 '껑충'
조정현 기자
[앵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계빚이 1,500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조정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사]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직후 시중은행들은 수신 금리부터 일제히 올렸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다음달 3일부터 예적금 연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내일부터 연 금리를 0.5%포인트나 상향합니다.
고객 입장에서 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수신 금리가 오르면, 결국 은행의 조달비용도 상승해 대출금리가 함께 오르는 것도 정해진 수순입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상품 연 최고금리는 국민은행의 4.8%.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내년 1월이면 연 5%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은행권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연 금리 6%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60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 만큼만 시중금리가 올라도, 가계 이자 부담은 연 1조 5,000억원 늘어납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조건이 좋지 못한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소득 하위 20%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 부담 비중이 소득 상위 20% 가구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완중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들어선 상황에서 한은이 뒤늦게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은 가계부채 측면에서 봤었을 때, 취약차주, 특히 자영업자 중심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산보다 빚이 많은 고위험 가구가 5만 가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