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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황희에게 물었다면...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 기자2018/12/01 11:52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와 일반담배 연기의 폐암 발생 영향 비교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관계자가 사이언스머신을 이용해 아이코스(오른쪽)와 일반담배의 연소를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대해 조선시대 정승인 황희에게 물었으면 어땠을까. 곰방대를 털면서 이리 답했을지 싶다.

“너도 옳고 그도 옳다”

지난해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유해물질이 일반 궐련담배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15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나온 제품이 아이코스라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T&G와 BAT코리아 등도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말까지 전체 담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물질 감소로 인체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퍼지자 유해성 분석 조사를 했다. 장기간에 걸친 조사 끝에 나온 결과는 오히려 새로운 논란만 만들었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는 대체적으로 업계 주장과 부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석한 11개 유해성분 중 타르를 제외한 10개 모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적게 나왔다. 특히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 성분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80% 이상 낮게 검출됐다.

다만 타르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보다 더 높게 나왔다. 이를 두고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종합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교수는 “독성물질이 얼마나 들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자체가 있다는 것이 심각한 것”이라며 “10층에서 떨어지든 5층에서 떨어지든 둘 다 해롭기는 똑같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담배제조업체들은 식약처 조사를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용방식과 특성이 다른 두 대상을 같은 잣대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된 타르의 경우 배출물 중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물질의 총 무게를 말하는데 기존 타르 측정 방법은 가열에 따른 수분 증발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치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무해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해물질이 감소한 것은 확실하다”며 “아직 인체 유해성 평가를 내리기는 시기상조인데 정부가 유해물질 존재에만 방점을 찍고 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카얏 프랑스 피에르 에 마리 퀴리 대학 종양학 교수는 “발암물질이 줄었다고 발암율이 정비례해 감소하지는 않지만 더 높아지거나 비슷하다면 이는 과학적으로 기이한 일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체 유해성 연구는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이 1단계. 인체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전달되나가 2단계. 마지막으로 해당 물질이 얼마나 인체에 영향을 미치나로 분석한다. 이 같은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표본집단과 최소 수십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중 정부는 3단계에 방점을 뒀고 담배 제조업체는 1단계에 중점을 둔 것이다.

기자는 비흡연자면서 3살 아들을 둔 부모다. 아들과 길을 가다보면 종종 흡연자들과 마주친다. 그들이 일반담배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던 상관없이 연기를 피해 멀찌감치 길을 돌아간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취재원이 담배를 피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담배를 핀다고 그 자리를 피하지 않고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지낸다. 아들과 있을 때의 나와 기자 입장에서 내가 다르고 틀린 것일까. 아니다. 각각의 상황에 대해 내가 선택한 것일 뿐이다.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체 유해성 평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시각도 담배업체의 주장도 지금으로서는 다 맞는 말이다. 정부는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 정확히 전달하고 선택을 맡기되 과대·허위 광고는 강력 규제하고 금연 캠페인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박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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