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가계대출 증가율 '두자릿수'…저축은행 추월
김예람 기자
카드론이나 캐피탈 대출과 같은 여신전문금융업체를 통한 3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나타내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여신전문 권역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저축은행을 통한 가계부채 증가율 9.5%, 은행 7.8%, 보험 5.3%, 상호금융 2.1%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억제를 골자로 한 규제로 타 권역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감소하면서 위치가 뒤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 동안 중·고소득 차주의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신용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차주가 은행 대신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한다는 인식을 뒤집은 결과다.
지난해 여신전문 권역 신용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소득분위는 고소득층에 가까운 소득 4분위(28.7%)였다. 소득 5분위의 경우에도 신용대출 증가율이 22.8%에 달했다.
반면 소득 1분위와 2분위의 신용대출은 각각 9.0%, 1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신용대출이 중·고소득층으로 확대되면서 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이 저하할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