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M&A 세력에 칼 뽑은 금감원…"회계처리 일제 점검"
이수현 기자
[앵커]
무자본 M&A는 자기자금 없이 빌린 돈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입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분식회계와 주가조작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는데요, 금융당국이 무자본 M&A 기업 회계처리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이수현 기자입니다.
[기사]
기업사냥꾼들은 무자본 M&A를 통해 상장사를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 명분으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합니다.
하지만 실제 자금은 경영에 쓰지 않고 비상장주식을 사들이거나 기업을 인수할 때 빌린 돈을 갚기도 합니다.
불투명한 자금거래로 기업의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이를 분식회계로 덮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결국 상장사는 알짜 자산을 고스란히 내준 채 상장폐지에 이르기까지 하는데, 손해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떠안게 됩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자본 M&A 추정기업의 회계처리를 일제 점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류태열 / 금감원 기획감리3팀장: 회계처리 위반 회사, 경영진 및 부실감사한 외부감사인 등에 대해서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며 또한 감리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경영진의 횡령·배임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유관부서나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이번 점검 대상은 무자본 M&A 추정기업으로, 먼저 기업들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이 진행됩니다.
외부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한 기업이나 최대주주 변경 후 거액의 자금을 모은 기업 등이 포함됩니다.
금감원은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와 사용내역을 파악하고, 결산 재무제표 회계처리 반영 내역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투자자들에게도 실체가 불분명한 비상장기업이 최대주주인 경우, 최대주주 변경 후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에는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