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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 아이빌트세종 대표, "원석(창업자) 캐내는 광부(액셀러레이터) 많아야"

[CEO리포트]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 꿈꾸는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
"자수성가시대 종말, 다수성가시대 왔다"…"기업 투자 결정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업주"
유찬 기자

이준배 아이빌트세종 대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도 맡고 있다. (사진제공=아이빌트세종)

"뛰어난 역량을 가진 원석(창업자)을 캐내는 광부(액셀러레이터)가 더 많아야죠. 정부 등록 액셀러레이터만이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두가 광부가 돼 훌륭한 기업을 계속 발굴해야 합니다."

지난 4일 세종시 아이빌트세종 본사에서 만난 이준배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 행위자 모두가 액셀러레이터가 돼 스타트업 발전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자의 아이디어로 끝날 가능성이 큰 일들을 진짜 사업으로 현실화시켜 주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준배 대표는 JBL(현재 ㈜신영정밀)을 운영하던 2007년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자는 목표 아래 '아이디어 빌트인(Idea+Built I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란 용어도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이 대표는 2012년 프로젝트 이름을 따 '아이빌트세종' 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JBL 지분을 회사 직원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액셀러레이터로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가 지난해 1월 초기창업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스타트업 선발과 투자, 전문보육을 주 업무로 하는 액셀러레이터 등록 제도를 시행하자, 아이빌트세종은 정부 등록 1호 액셀러레이터로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BI(Business Incubation·기업 입주 및 사업장 제공)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준배 대표는 사단법인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초대 협회장도 맡으며 스타트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야생의 땅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7.5%에 그쳤다. 10곳 중 7곳은 5년 안에 문 닫는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생존율이 전부는 아니다. 성공한 기업이 몇 개, 유니콘 기업이 몇 개, 이런 수치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 입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고(accident)들을 관리가능한 위험(risk) 영역으로 끌고 오는 것이 액셀러레이터가 할 일"이라며 "이를 통해 창업자가 실패를 관리하는 능력과 재기할 수 있는 역량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창업은 동업이 필수라고도 했다. 자수성가의 시대는 끝났고 여럿의 힘을 빌려 성공하는 '다수성가'의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동료 창업가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 등 투자 기관, 정부 등 모든 행위자의 힘을 빌려 사업 성공을 '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창업자가 지녀야 할 첫번째 가치로 '인성'을 꼽았다. 액셀러레이터로서 기업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업주, 즉 사람이라고 했다.

진부한 답이 아니냐는 말에 "초기단계 기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는 특히 더 그렇다"며 "사업 모델이 부족해도 사람이 훌륭하면 선택한다"고 했다. 인사이트를 지닌 창업자라면 이후 지원과 보육을 통해 모자란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 "창업자들이 보통 사회에서 문제를 느끼고,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아이디어만 가지고 뛰어들지 말고, 경쟁사와 정부·기관, 각종 규제 등 실제 사업을 펼칠 때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꼼꼼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라는 얘기다.

이준배 대표는 더 풍부하고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창업은 퍼플오션(레드오션과 블루오션 장점을 조합한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창업자들이 경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찬 기자 (curry30@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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