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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온라인 시대 나비효과' 시작…증권사 지점 '합치기' 가속

지점 찾는 수요 '뚝'…증권사 점포, 올해 사상 첫 1천개 아래로
허윤영 기자




한해 장사를 끝낸 증권사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이 점포 통폐합을 결정하며 리테일 구조조정에 나선 것. 일각에선 현 증권업 흐름에 맞춘 불가피한 경영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9곳의 점포를 통폐합했다. 지난달 울산과 대구지점 2곳 통폐합을 결정한 대신증권에 이어 합병 후 첫 희망퇴직을 추진 중인 KB증권도 3곳의 점포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했고, 내년 역시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많은 만큼 리테일을 중심으로 조직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3.1% 급감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브로커리지(Brokerage) 이익은 늘어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을 제외한 각 증권사 노조들은 점포 통폐합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지난달 20일 컨테이너 농성을 진행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거리로 나선 선 건 합병 후 처음이다. 노조 조합원들의 구성원이 대부분 리테일 인력이라는 점에서 점포 통폐합을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도 노사갈등 ‘일촉즉발’인 상황이다. 대신증권 노조는 점포 통폐합과 관련해 대표이사와의 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회사 고유의 경영권”이라며 교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신증권 노조는 미래에셋대우와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농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증권업의 추세가 금융투자(IB)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의견이 많다. 온라인 거래 비중이 크게 늘면서 지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점도 지점 통폐합을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곳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1,779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는 지점 통폐합을 결정한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일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점포 폐쇄라기 보다는, 복수의 지점을 합쳐 대형점포로 개편한 뒤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는 경영전략의 차원이라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이 붐빌 때라고는 하락장에 항의하러 오는 투자자들 또는 온라인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찾아올 때 정도”라며 “온라인•IB 시대의 ‘나비효과’가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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