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역전' 금투협 야구대회…미래에셋대우, 희생 플라이로 '1점차 우승'

미래에셋대우가 대신증권과의 접전 끝에 금융투자협회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금융리그) 깃발을 들어올렸다. 4연패에 성공하면서 증권가 야구 최강팀임을 재확인 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경기는 3회말 미래에셋대우 이대광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승부가 결정됐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제6회 금융투자협회 야구대회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최종 스코어는 5대 4. 우승은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1, 2회까지 양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 이닝 동안 나온 안타수는 3개에 불과했다. 역동적인 투구폼을 가진 대신증권 최호남 선발투수는 경쾌한 볼 끝으로, 이호승 미래에셋대우 투수는 낮은 쪽을 찌르는 깔끔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의 발을 묶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3회에 갈렸다. 상대 투수들의 볼이 눈에 익은 선수들의 안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대신증권 오상택 선수가 볼넷으로 리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최종욱 선수와 함께 도루에 성공하면서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맞았다. 다음 타자 임세혁 선수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내며 2대1로 앞서기 시작했고, 이명석 선수가 1루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대신증권이 3대 1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3회말 미래에셋대우가 볼넷과 적시타, 희생플라이 등 '팀 배팅'으로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재효 선두타자와 두 번 째 타자 이금용 선수가 각각 안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세 번째 타자로 나선 최태진 선수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미래에셋대우에게 무사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3대 1로 뒤져있는 상황. 미래에셋대우 이시원 타자가 3루 라인 따라 흐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를 맞은 대신증권은 3루수 이영섭 선수가 호수비를 보이며 흐름을 끊는 듯 했으나, 미래에셋대우의 '안방마님' 이대광 선수가 승부를 결정 지었다. 그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4대 3으로 역전 시키며 미래에셋대우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이어 강현철 선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점수차를 5대 3으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래에셋대우의 상승세는 4회초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이호승 미래에셋대우 선발투수가 두 타자 연속 삼진아웃을 잡아내며 타자들의 공격력에 보답했다. 대신증권은 4회 초 볼넷에 이어 적시타를 쳐내며 미래에셋대우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으나, 이호승 선발투수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아웃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투자협회 야구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민경국 미래에셋대우 야구팀 감독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또 힘든 (증시) 상황 속에서도 응원하러 와주신 미래에셋대우 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폐회사에서 “승패를 떠나 업계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감동 그 자체였으며, 대회를 통해 협력한 동료와 응원해준 가족과의 유대감이 깊어졌으리라 믿는다며”, “내년에도 우리 자본시장의 ‘멋진 한 이닝’을 만들어 나가자”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