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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투명' 내년 증권사 'IB 역량' 시험대

브로커리지 실적 감소 시작·IB는 경쟁 심화…승자는?
허윤영 기자


여의도 증권가 / 사진=뉴스1 DB


불투명한 증시 전망에 증권사들이 내년 사업계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댈 곳은 투자은행(IB) 사업이지만, 쏠쏠한 수익을 안겨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딜도 감소하는 추세라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깊다. 일각에선 내년 각 증권사들의 IB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일평균(7영업일 기준) 주식시장 거래 대금은 8조 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4.9% 줄어든 수치이자, 월평균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다. 연초 15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여 만에 거래대금이 반토막 났다.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거래대금이 올해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위탁매매(Brokerage) 실적과 직결된다. 3분기 증권사들의 주식 수수료 수익이 2분기 대비 20%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기조는 이미 시작됐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고 있는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거래대금 감소는 위탁매매 뿐만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 법인영업(Wholesale) 등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이 그나마 대안이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한 증권사 법인영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주식 관련 상품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내년은 FICC(채권, 외환, 원자재)부서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부서별 목표량 역시 대체투자 등 주식 외 관련 부서가 높게 잡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결국 각 증권사의 IB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들이 IB에 초점을 맞춘 CEO 인사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신규 부동산신탁업 인가 신청에 증권사들이 대거 몰린 것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던 부동산 PF 딜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역시 IB 사업이 핵심이긴 하지만 자본활용 여력이 큰 대형사에 유리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통 IB로 꼽히는 ECM과 DCM보다는 인수금융 등 비전통 IB 분야가 핵심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코웨이, 스완스 인수금융에 참여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형사(자기자본 3조 이상)들의 인수 주선 수수료에서 인수금융, ABS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 40%를 넘어섰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B와 트레이딩 중심의 실적 성장은 이어지겠으나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그간 수행한 딜(Deal)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점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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