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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중공업…경영난에 사장 사퇴, 직원들은 순환 휴직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에 탈원전 정책 여파까지 첩첩산중
조은아 기자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왼쪽에서 4번째) /사진=뉴스1

두산중공업이 '탈원전' 여파에 휘청이고 있다. 수장마저 전격 사임하면서 회사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김명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곁을 먼저 떠나려고 하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지금은 일시적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저력과 두산의 지혜와 뚝심으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경영악화… 탈원전 정책 여파

김명우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악화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새로 각자대표를 선임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당분간 박지원 회장과 최형희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두산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6조원이 넘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원대로 떨어졌고 올해 3분기엔 누적 기준 3조7688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성장세 덕분으로, 중공업 부문만 떼어 놓고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3분기 중공업 부문 매출은 1조18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세는 더 크다. 같은 기간 85.5% 감소한 60억원이다.

◆ 자구책 마련 분주… 문제는 '수주'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이한 두산중공업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다. 올해 3월엔 두산엔진 지분 42.7%를 사모펀드에 매각했고, 8월엔 두산밥캣 지분 10.6%도 팔았다.

지난해 말엔 임원을 30% 가량 줄였고 최근엔 일부 직원들을 다른 계열사로 전출시키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개월씩 순환 유급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급휴직 기간엔 임금의 절반을 받게 된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인 '수주'에 대한 답은 찾기 어렵다.

두산중공업의 실적 악화는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 2016년 9조534억원이었던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지난해 5조 51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수주액은 3분기까지 3조6914억원이다.

올해 목표치인 6조9000억원 달성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발전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까지 맞물린 여파가 크다. 실적을 반등시킬 성장동력이 절실한 때지만, 두산중공업을 둘러싼 상황은 여의치 않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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