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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세 찬 바람에 기관까지 외면…기 못 펴는 코스닥

올 11월 코스닥시장 월평균 거래대금 69조원…올해들어 최저
박소영 기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코스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정세가 좋지 않은 데다 기관의 자금 유입까지 경색되면서 올해 최저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올 11월 코스닥시장 월평균 거래대금은 68조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달에 비해 5.3% 감소한 수치이며 올해 중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1조 2751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조 2,755억원 순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112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실제 기관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8거래일 동안 연속 '팔자'를 유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2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배경으로는 코스닥 중소형주의 실적 부진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인한 바이오주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올 초만해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기관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를 만나면서 정책적 효과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야심차게 출발한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들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평균 -10.22%로 부진한 상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투자자들이 더 힘들었던 이유는 고점 대비 하락률이 30%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고점은 정부가 발표한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 후 며칠 만인 1월 29일 927.05p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주 부진은 바이오 회계 감리 이슈와 시장 활성화 대책 실망감 때문"이라며 "헬스케어 섹터의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회계 감리 이슈가 불거진 4월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어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코스닥 대표 기업들의 이전 상장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데 이어 최근 1조 2,000억원 규모의 더블유게임즈가 이전상장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 역시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다는 이유를 들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계속되는 이전상장은 코스닥시장의 투자자 기반과 상장기업 기반을 위축시키게 된다"며 "국내 모험자본 순환체계의 핵심 인프라로서 위상과 기능을 약화시킬 것 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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