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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상장폐지? '마지막 기회' 남았다

한국거래소 "약속한 개선안 못지켜"...이대로 가면 상장폐지, 소액주주 발동동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2018/12/15 16:39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 중인 경남제약 소액주주들. 당시 상장폐지 결정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 사진=MTN

'상장폐지 절벽'에 놓인 경남제약에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로 잠정 결정된 것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경영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약 3주 안에 이를 확인시켜야만 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경남제약에 대한 상장폐지를 심의했다. 다음 단계는 오는 1월 8일(기심위 결정 후 15영업일) 이내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다. 상폐 여부를 가리는 최종 관문이다. 이 자리에서 경남제약 상장폐지를 확정하거나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 상폐 사유는 '경영 개선안 이행 미흡'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잠정적으로 결정한 이유는 경영 투명성 관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가 변경됐음에도 새로운 최대주주가 선임한 신규 경영진에게 온전히 경영권이 이양되지 않았다는 것.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 11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2명, 감사 1명을 새로 선임했다. 대표이사는 한샘 출신 김주선 씨로 변경됐다.

그러나 아직 김주선 대표는 최종 결재권 등 완전한 대표이사 권한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국거래소는 절차적 불확실성을 지적한 것.

또한 등기이사 가운데 일부 부적격자가 포함돼 있다는 내용의 투서가 한국거래소에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 측은 "듀크코리아 최대출자자와 마일스톤KN펀드 출자자, 소액주주, 하나금융투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을 통해 다양한 이사를 선임해 균형을 맞춘 것"이라며, "어떤 점에서 부적격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최종 결재권자를 김 대표로 바꾸지 못한 것은 경영지배인에게서 인수인계가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며, "이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개선 '계획'을 제출하는 자리가 아닌, 개선 '결과'를 심의하는 자리였다는 측면에서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개선기간을 부여 받을 당시 약속한 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한 것도 발견됐다.

지난 5월 14일 개선기간 6개월을 받을 당시 경남제약이 약속한 경영 개선 방안 가운데 감사실 설치와 같은 경영진 견제장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제약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 한국거래소는 개선안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실 설치가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경남제약이 과거 최대주주(이희철 전 회장)와 경영진의 횡령·회계부정으로 인해 위기에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에는 더욱 엄격한 견제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남제약 측은 올해부터 지정감사인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게 되는 만큼 과거처럼 자금을 유용하는 행위는 벌어질 수 없어 감사실 설치에 미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제약은 과거 분식회계 혐의로 인해 지난 2월 28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지정 3년(2018년~2020년), 과징금 4,000만원, 전 대표이사(이희철) 및 당시 임원 1인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남제약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주주와 경영진이었다"며, "코스닥 기업이 M&A 이후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인만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촉박한 시간...소액주주 발동동

소액주주들은 '멘붕'에 빠졌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120여명이 모여 집회를 벌일 때만 해도 상장폐지를 우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액주주, 노동조합까지 대다수 이해관계자들이 신규 최대주주 마일스톤KN펀드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9일 경남 의령 임시주주총회 현장에서 마일스톤KN펀드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고, 노조 역시 지난달 말 임단협에 원만히 합의하며 회사 새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 소액주주는 "너무 의외의 결과여서 머리를 해머로 맞은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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