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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삼성그룹주 펀드…자금 유출도 급증

주요 계열사 주가 급락…연초 이후 펀드서 5200억원 유출
조형근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삼성그룹주 펀드도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장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힘을 못쓰면서 수익률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 중 ETF를 제외하고 가장 설정액이 큰 '한국투자 삼성그룹 적립식2'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43%(지난 14일 기준)를 기록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3개월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8.74%)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대부분 계열사들 주가가 약세를 보인 여파다. 실제 최근 3개월간 삼성전자는 13.28% 하락해 4만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졌고, 삼성전기(-31.9%)와 삼성SDI(-16.02%)도 두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고객사들마저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기는 MLCC 수요 감소로 인해 업황 부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진한 수익률에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 삼성그룹 적립식2'의 경우 연초 이후 2,81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259억원이 유출됐다. 주식형 삼성그룹주 펀드 전체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연초 이후 5,201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채권을 함께 담은 채권혼합형 삼성그룹주 펀드가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채권혼합형 삼성그룹주 펀드의 경우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 방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혼합형 펀드인 '한국투자 삼성그룹'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를 기록했다. 또 '한국투자 재형삼성그룹'(-1.49%)과 'IBK 재형삼성그룹'(-1.6%) 등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삼성그룹주가 가장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에 빠른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그룹주 펀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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