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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일자리 3분의 1은 창업으로 만들어야"

-창립 10주년, 창업진흥원 이끄는 김광현 원장

-"스타트업으로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할 것"

머니투데이방송 유찬 기자2018/12/22 09:04

김광현 창업진흥원장(사진제공=창업진흥원)

"대기업에 의존해서는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창업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는 이제 불가피한 과제가 됐습니다. 앞으로 전체 일자리 3분의 1은 창업에서 생긴다고 보고 진흥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김광현 원장은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 원장에 민간 출신 최초로 임명됐다. 창업진흥원은 혁신 창업 촉진을 위해 지난 2008년 설립된 조직으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김 원장은 취임 후 특히 정부와 민간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창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해 창업 생태계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네트워크 형성에 힘써왔다.

민간에 있을 때 만큼 시원하게 할 말은 못하지만, 스타트업계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김 원장을 지난 19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만났다.

◆ 수백명 일자리 만드는 제 2의 '토스' 나오도록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 여름, 고용 지표는 얼어붙었다. 7월과 8월 취업자 수가 각각 5,000명,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고용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 16만 5,000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 위주로 늘어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원장은 앞으로 일자리 창출은 스타트업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자동화·무인화 시스템이 자리잡으면서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는 인식이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해 수백명 일자리를 만든 토스의 사례가 계속해서 나와야죠. 창업을 통해 일자리 만드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봅니다. 다만 중기부, 창업진흥원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부처, 지자체가 나서서 전국적으로 창업 열기를 지피는 것이 중요하죠."

김 원장 취임 후 창업진흥원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의 장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8'에 40개 게임 스타트업 공동부스를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한 프로젝트 중 가장 멋진 모습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가 모이는 곳에 스타트업이 참여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민간이 못하는 일을 산하기관으로서 역할을 해냈다는 생각에 직원들도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고, 참여 기업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창업진흥원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19'에도 20여개 스타트업과 함께 참여해 해외진출까지 도울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 매출 증대를 위해 유통분야에서도 산하기관과 협력할 방침이다. 우수한 기업을 모아 홈쇼핑 등 유통채널에 연결시키며 판로 개척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 스타트업-투자자 접촉 늘려 민간투자 활성화

김 원장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 섹터인 창업진흥원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창업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민간 투자 확대라고 강조했다.

"엔젤투자,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VC) 등 몇년 전까지 생소했던 단어들이 이젠 익숙하게 느껴질 만큼 투자 생태계가 커졌지만 여전히 자금이 많이 부족하고, 투자받는 스타트업 비율도 낮은 실정입니다. 민간 투자자금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야 합니다.

창진원은 데모데이(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행사) 등 훌륭한 팀을 발굴하고, 이들을 투자자와 연결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할 계획입니다.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실제 투자를 받아 도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는 민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가 늘고 있는 최근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기업 자금이 창업 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는 계기라고 봤다. 다만 대기업의 기술탈취 등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요소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나, 한화 드림플러스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자금이 들어올수록 정부 역할은 줄어들고 창업생태계는 더 풍성해 질 수 있죠. 정부는 대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같이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취임 8개월, 창업 지원 시스템화 노력

지난 4월 취임했으니 어느새 8개월이 지났다. 짧다고만은 할 수 없는 기간이다. 김 원장은 창업 지원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고 자평했다.

"1년에 대략 1만개 스타트업의 창업을 돕고 있습니다. 결국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죠. 멘토-멘티 연결, 공정한 평가체계 확립 등에서 통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적용하려고 합니다."

김 원장은 창업 단계별 교육과정도 온라인 교육을 늘리고, 오프라인 교육은 시간을 줄이는 대신 질을 높이며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데스밸리(초기 창업 기업이 겪는 첫번째 위기)에 있는 3~7년차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도약패키지를 제공, 데스밸리를 넘어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창업진흥원이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전국 지자체를 돌며 설명회도 열고, 창업 열기를 지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뛰어난 인재들이 '최고의 선택은 창업'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창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찬기자

curry30@mtn.co.kr

산업2부 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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