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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충격 인사, '원 신한 리더십' 발판될까

위성호 행장은 휴가...어색한 동거 불가피
조정현 기자


파격 인사의 대상이 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24일 하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에서는 "연말을 맞아 이미 잡혀 있었던 휴가"라고 설명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곧이 곧대로 들리지는 않는다.

한때 조용병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수장 자리를 놓고 겨뤘던 지주 '넘버2'의 전격적인 퇴진에, 인사 단행 수일이 지나도록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설왕설래 중이다.


■ 조용병 회장 첫 인사, "파격적 세대교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비주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서 신한은행장으로, 그 자신이 깜짝 인사를 통해 회장직에 올랐던 조 회장은 칼자루를 쥔 첫 인사에서 그야말로 파격을 보여줬다.

예년보다 인사 시기를 두달여나 앞당겨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위성호 행장을 퇴진시키고 , 자신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진옥동 지주 부사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내정했다.

위 행장은 발표를 불과 한시간여 남겨 둔 시점에 '퇴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살 터울의 라이벌인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 간의 긴장 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불협화음도 잊을만 하면 이따금씩 터져나왔다.

위 행장이 지난해 10월 뉴욕 특파원 현지 간담회만 해도 그랬다.

"대형 증권사 매물에 관심이 있다"는 위 행장의 발언에, 조 회장 주변에서는 "은행장이 할 수 없는 월권적 발언"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올해 초에 위 행장이 금융업을 재정의해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리디파인 신한'을 발표한 것도 말을 낳았다.

지주와 별개로 자기 길을 걷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럴 때마다 조 회장은 "어찌 됐든 회장은 회장이고 행장은 행장"이라며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조 회장이 이번에 회장이 지닌 '칼'을 제대로 휘둘렀다.


■ "위성호 행장 퇴진, 원 신한 위한 진통"

이번 인사에 대해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통합적인 리더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화합'을 기치로 내걸었던 지난 2017년 한동우 전 회장의 인사가 '미봉책'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전 회장은 신한사태의 당사자들인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중 어느 쪽 '라인'에도 속하지 않는 조용병 당시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사장을 지주 수장으로 앉혔다.

동시에 '라응찬계'로 분류됐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행장으로 기용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주 안팎에서 '경력과 연배가 비슷한 라이벌로 회장-행장의 진용을 갖추면 또 탈이 난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한 전 회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과 행장이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지배구조가 필요하다"면서 "위 행장을 비롯한 라응찬계 인사들을 퇴진시킨 이번 인사가 '원 신한'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은행은 내년 3월까지 위 행장과 진 내정자의 어색한 동거 체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위 행장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면서 인수인계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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