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파격인사 '홍역'...위성호 행장 "이해 못하겠다"
-"당황스럽다" "퇴출 당했다"이유나 기자
앵커>
신한금융의 파격 인사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최근 전격적인 행장 인사에서 연임이 무산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위 행장은 퇴출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습니다.이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위성호 행장은 자신의 연임 실패를 퇴출로 규정했습니다.
임기를 3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발표 직전에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며 "당황스럽다"고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특히 위 행장은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에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말했습니다.
인사권자인 조용병 지주 회장이 연임을 염두에 두고 경쟁자들을 사전에 밀어낸 것 아니냐는 견해를 드러낸 겁니다.
위 행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CEO 임기가 3개월 이상 남았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 의문"이라며 "'퇴출'이라는 용어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임기 중반이니 다들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교체 배경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습니다.
일각에서 연임의 걸림돌로 제기됐던 '남산 3억원' 의혹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과거 은행장 선임 당시 법적 검토를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내일 이사회를 열어 진옥동 지주 부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한 지주의 인사에 대해 적합성 여부를 심사할 계획입니다.
위 행장이 내년 3월말까지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이사회에서 인사안이 의결되면 진옥동 후보자와 불안한 동거 체제에 들어갑니다.
위 행장의 이례적인 공개 반발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신한금융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