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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에 비용감축 절실...기프트ㆍ제휴카드 '구조조정'

부가서비스 축소는 어려워...손댈 수 있는 비용부터 절감
이충우 기자


<출처 : 하나카드 홈페이지>
정부의 수수료 인하 조치로 수익성 악화위기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기프트카드와 제휴카드 정리에 나섰다. 정부 규제로 상품 약관에 포함된 부가서비스 자체를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손댈 수 있는 비용부터 줄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내년 1월 21일부터 예스 기프트 카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예스 기프트 카드는 무기명식 선불카드로, 카드 전면에 표시돼있는 금액범위 안에서 횟수에 제한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 시마다 잔액이 차감되는 카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예스 기프트 카드 같은 선불카드 수요가 줄고 있다"며 "선불카드 대신 주력 카드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는 등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등 가맹점과 손잡고 출시한 제휴카드ㆍ서비스도 정리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내년 1월 7일부터 홈플러스 2030, 홈플러스 레이디, 홈플러스 빅플러스, 홈플러스 쇼핑의지혜, 홈플러스 쇼핑의행복 신용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기존 제휴카드 보유자도 유효기간 연장이 불가능해진다.


또 현대카드는 이달 31일자로 슈퍼클럽 서비스를 종료한다. 슈퍼클럽은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영화관 등 제휴처에서 포인트적립, 할인혜택을 주는 제휴서비스다. 올초 리뉴얼 작업을 거쳐 혜택을 더욱 강화해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결국 제휴 종료를 택했다.


카드사들은 내년 1월말부터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수수료 인하 여력의 근거로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문제삼았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비용절감이 절실한 처지다. 우선 제휴카드 정리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비용부터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마케팅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카드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부가서비스지만, 현재로선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약관에 포함된 부가서비스 혜택을 변경하기 위해선 우선 카드가 출시된지 3년이 지나야 하고, 수익성이 떨어져 상품의 유지가 어렵다는 조건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이같은 조건을 충족했다며 신청을 했지만 부가서비스 혜택 변경이 수용된 사례는 2013년 이후 전무하다.

정부는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와 더불어 부가서비스 의무유지기간 합리화 방안을 당근책으로 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 등을 고려하면 큰 폭의 규제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반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연말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면 손익을 따져서 제휴서비스 연장을 고려하는데 카드수수료 인하 이슈로 지금은 상품 수익성을 더 따져야하는 상황"이라며 "수수료 인하 조치에 따른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고객 혜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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