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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고매출' 점포 뺏기 전쟁...베팅 얼마까지?

"미니스톱 인수 쉽지 않을 것"...고심하는 이유
유지승 기자


편의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가운데 고매출 점포를 뺏기 위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미 수익성이 좋은 점포에는 여러 편의점 본사들의 '베팅' 전쟁이 시작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타사의 고매출 점포를 빼앗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주요 편의점 업체 간 근접출점을 자제하겠다는 자율규약을 맺었고, 서울시가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기준을 50m에서 100m로 확대키로 하면서 신규 출점에 제약이 생긴데 따른 현상이다.

더욱이 내년도 최저임금 추가 인상시 부실 점포의 줄폐점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매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주 A씨는 "본사 직원들이 고매출 점포를 끌어와 실적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권리금 명목의 자금을 점주에게 주고 간판을 바꾸라는 설득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점주 K씨는 "가맹계약이 통상 5년인데 장사가 잘 되는 점포 중 만료를 앞두거나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은 곳이 대상"이라며 "1년 이내면 위약금이 많지 않아 이를 다 변제해주고 추가 지원금을 주는 제안이 줄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도 경쟁사의 점주를 설득해 간판을 뺏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매출 점포만 골라서 이러한 제안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미 작업 끝난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편의점주들에 따르면 위약금 변제는 물론, 일매출에 따라 주어지는 지원금 수준이 점주들 사이에서 공유될 만큼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간판을 바꿀 경우 주어지는 금액은 점포별로 수천만원에서 1억이 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로부터 간판 변경 제안을 받았다는 한 점주는 "상품으로 수천만원 어치를 보내주고 1년 남은 점포에는 위약금을 물어준다"며 "별도로 지원금은 협의를 통해 정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의 인수 우선협상자 발표가 미뤄진 배경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는 롯데 세븐일레븐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 직후 고매출 점포를 경쟁사에서 대거 빼앗아 갈 경우 결국 껍데기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미니스톱 인수가로 제시했던 금액을 점주들에게 투입하는 전략을 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상권이 겹치는 곳의 분쟁을 비롯해 간판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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