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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수상한 주식 매매' 조사 검토

'지뢰제거사업' MOU 발표 후 '남북경협'주가 50% 상승서 331만주 58억 매각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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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시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테마주로 꼽혀온 서희건설이 최근에는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남북 경제협력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지뢰제거 사업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현실 가능성이 낮아 주가를 띄우기 위한 꼼수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보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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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서희건설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룝니다.

비무장지대(DMZ) 등 남북 접경지역에서 지뢰 제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 민간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내용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소식에 주가는 널뛰기를 했습니다.

주당 1000원 초반 박스권에 머물러 있던 주가는 발표 다음 날부터 수직 상승해 최고 2135원까지 찍었습니다.

이후 남북 평화 무드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도 진정세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지난 10월 주가는 다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뢰사업 MOU가 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영향입니다.

논란은 주가가 요동치는 사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주식을 대거 팔았다는 점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말과 8월 초 두 차례에 걸쳐 331만여주 58억원 어치를 매각했는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다 남북 경협이 다시 주목받으며 반짝 폭등했던 때입니다.

매각가는 주당 1750원 선으로 현 시가보다 50% 가까이 높습니다.

[지뢰제거기술연구소 관계자 : 서로 알아가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했는데 MOU 맺은 뒤 20여일 간 서희건설을 보니 방향이 달라 파기하게 됐습니다.]

특히 현행법상 국내에서 민간이 지뢰제거 사업을 할 수 없는데다 물꼬를 튼다 해도 사업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관련업계 관계자 :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하죠. 입법화 한다고 해도 폭발물인데 민간한테 위탁하겠습니까?]

금융감독원도 시세조작 등 의심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이 회장의 주식 매매와 관련해 사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공시 내용과 회사의 대응, 주식 매도 부분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풍문이나 MOU 등을 통해 이뤄진 부분이 있으니 진정성 등이 나중에 조사하는데 중요할 것..]

서희건설 측은 이 회장의 주식 매각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것이었으며 MOU 파기와 별개로 지뢰제거 사업은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희건설 관계자 : 주가 띄우기나 단순 이벤트, 홍보성이 아닌.. 중견건설사가 남북 경협에 참여할 것이 무엇인지 검토했고 그 결과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아님 말고' 식의 MOU를 남발해 투자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기업들의 안일한 행태가 문제라며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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