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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찬 바람 부는 부산의 강남 '해운대'

아파트값, 1년새 1억원 빠지기도…부산시 "조정대상지역 해제 건의"
문정우 기자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일대 아파트 단지. 뒤로 엘시티 공사 현장(오른쪽)이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공사현장.

"한창 때보다 1억씩 빠졌으니까. 매수자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해운대구 중동 A중개업소)

지난 4일 찾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중개업소에서는 모처럼 방문한 손님을 보고 반가워했다. 연말 들어 전화 문의는 있지만 직접 찾는 경우는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던 해운대 일대 부동산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 규제에 이어 지난해 공급이 계속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12월 부산 해운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8,90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 정도 떨여졌다.

특히 해운대 아파트값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등 정부 규제가 본격화 된 지난해 2월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면적 126㎡는 2년 전만 해도 8억8,000만원 안팎으로 거래됐지만, 지난달 하반기 들어 1억 내려간 7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쓴 사례도 확인됐다.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부산 해운대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6,7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88건)보다 19% 정도 감소했다.

해운대구의 A 중개업소 대표는 "비수기를 떠나 정부 대책들 나오고 특히 다주택자 이야기 나오고 나서는 상황이 안 좋아졌습니다"라며 "지금은 간 보는 사람들만, 관망세만 계속되는 것 같네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급과잉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해운대구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에서는 올해 4만가구나 분양한다"며 "엘시티도 영향 있는데 (집값·거래량 감소)영향이 없겠나"고 우려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해운대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새 아파트는 2,992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래구에서도 5,473가구가 입주해 조정 국면에 접어든 부산 원도심에 미치는 여파는 적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집주인들 사이에선 조정대상지역 해제 목소리가 높다. 부산 동래구의 한 시민은 "부자 아파트만 규제하면 되지 왜 일반 아파트까지 묶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는 하락세를 보이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청을 계속해서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조정대상지역 중 부산진구, 연제구, 남구, 기장군 일광면은 지난달 28일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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