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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뇌질환 치료제 개발 한 우물, 지엔티파마

올해 국내·중국 뇌졸중치료제 임상2상 완료…기술이전도 계획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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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뇌졸중·치매 치료제 개발 기업인 지엔티파마와 함께 합니다. 정희영 기자입니다.

[ 키워드 ]
1. 중국‧한국
2. 반려동물
3. 동탄


앵커1) 지엔티파마, 상장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낯설군요. 어떤 기업인지 키워드를 통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첫 키워드는 ‘중국과 한국’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기자)지엔티파마는 뇌졸중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과 한국에서 뇌졸중치료제인 'Neu2000'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신경세포가 죽는 질환인데요. 아직까지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지금은 뇌졸중이 발생하면 혈관을 막고 있는 핏덩이를 녹이는 혈전용해제와 혈전제거수술을 하고 있지만 뇌세포가 죽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발생 후 세포 사멸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엔티파마의 뇌졸중치료제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요?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의 설명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곽병주 / 지엔티파마 대표이사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글루타메이트가 과량으로 나와서 뇌세포를 사멸한다는 이론과 활성산소가 방출돼서 뇌세포를 죽인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 단일 치료약물만 존재했죠. 이 약물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Neu2000은 글루타메이트 독성과 활성산소의 독성을 모두 막는 최초의 다중표적약물로 개발됐습니다.]

뇌졸중은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동안 250여 건의 뇌졸중치료제 임상이 진행됐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정신분열증 등 약물의 부작용도 큰데다 약효도 미미했기 때문인데요.

지엔티파마의 Neu2000은 동물실험에서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억제제나 황산화제를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뇌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임상1상을 통해 약물의 안전성도 검증했습니다.

현재 국내와 중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중국 임상이 진행 속도가 더 빠른 상황.

중국 임상은 뇌졸중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내 16개 뇌졸중 센터가 참여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임상2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안춘산 / 지엔티파마 개발이사
지난해 11월30일에 중국에서 인롤(환자에게 약물 주입)이 끝났는데요. 올해 2월28일에 환자 등록이 완료돼요. 완료되면 통계를 내고, 임상 보고서를 쓰는데 3개월이 걸리거든요. 그 사이에 중국 임상3상 임상시험 계획서를 준비해서 임상2상 보고서가 나가는 동시에 임상3상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국내 임상2상입니다. 현재 7개 임상기관에서 명을 뇌졸중 환자 2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등록된 환자 수는 130명. 회사는 올해 말까지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임상2상 후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임상이 뇌졸중 발생 8시간 내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면, 뇌졸중 환자 중 혈전제거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8시간 내에 혈전제거수술을 받은 환자인데요.

쥐의 뇌혈관을 인위적으로 2시간 막은 후 다시 푼 상태에서 치료제를 투약하는 동물실험과 유사하게 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Neu2000의 효능을 임상연구에서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곽병주 / 지엔티파마 대표이사
혈전제거수술을 하기 전에 약물을 투여합니다. 플라시보 아니면 약물을. 이후 3개월에 걸쳐 환자의 약효를 검증하는 임상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세계 최초의 임상연구이고, 이런 이유로 전 세계 뇌졸중 전문가들이 임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2) 두 번째 키워드도 살펴볼까요? '반려동물'입니다. 지금까지 지엔티파마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는 연결이 안 되는데요.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지엔티파마가 반려동물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지엔티파마가 치매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었어요. AAD-2004라는 약물인데요. 이 약물을 반려견에 투약하는 예비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효과가 입증된 거죠.

반려동물 치매치료제 예비테스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진환 / 지엔티파마 수석연구원
지난해 초부터 가을까지 6마리 반려견을 대상으로 예비테스트를 진행했고요. 8주간 하루에 한 번씩 약물을 투여했고. 4주와 8주에 인지기능개선평가를 했습니다. 4주만 돼도 약물에 의해 인지기능이 개선된 것이 확연하게 보였고요. 8주가 됐을 때 개선된 효과가 유지됐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6주, 20주에서도 개선된 효과가 유지됐다는 거죠.]

회사는 지난해 11월 반려견 치매치료제 임상시험계획서를 신청했으며, 1월엔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임상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건 지엔티파마가 왜 반려동물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섰느냐입니다.

시작은 동물실험의 한계였습니다. 보통 쥐에 사람의 치매유전인자를 주입하는데,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 중 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게 있었습니다.

보통 치매 환자에서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생성과 뇌신경세포 사멸, 신경세포 매듭이 있는데 반해, 쥐에서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만 생성된다는 거죠.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200개가 넘는 치매치료제의 개발이 실패한 것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엔티파마는 사람과 유사하게 치매를 겪는 동물을 찾기 시작했으며, 우연히 개도 치매를 앓고, 심지어 사람의 치매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반려견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앞으로 회사의 치매치료제 개발은 투트랙으로 진행됩니다. 반려견 치매치료제 임상을 완료해 동물의약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매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곽병주 / 지엔티파마 대표이사
치매 동물모델에서 하나를 더 추가하겠다는 겁니다. 사람과 유사한 반려견 치매에서 먼저 효과를 입증하고, 지금은 입증이 거의 됐다고 봐야겠죠. 반려견 치매치료제는 동물의약품으로 가면 되고, 효과를 본 다음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대상으로 임상을 할 때가 됐다고 보고 있고. 지금부터 준비해서 내년 말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3) 세 번째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동탄'이네요. 또 관련성이 없는 단어라 유추하기 어려워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기자)지엔티파마는 세계 최초의 뇌졸중치료제 개발 외에 뇌 과학 허브를 구성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브레인사이언스파크인데요.

어떤 곳인지 지엔티파마 관계자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세윤 / 지엔티파마 대외협력이사
브레인사이언스파크는 신약개발을 필두로 해서, 뇌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AI와 IT를 접목해서 전 세계 뇌과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IT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뇌질환 관련 연구소와 생산시설은 물론 치매전문 의료시설, 재활병원 등 의료기관과 인공 의료기기와 로봇‧인공지능 등 뇌질환 관련 혁신기술개발 업체도 유치할 계획인데요.

회사는 브레인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동탄3 일반산업단지 부지를 인수했습니다. 동탄신도시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

회사는 5년 안에 브레인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며, 10년 안에는 브레인사이언스 파크에서 세상을 바꿀 신기술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앵커4)지엔티파마의 상장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요. 회사는 상장 계획을 갖고 있나요?

기자) 지엔티파마는 올해 설립 21년된 기업입니다. 뇌질환치료제 연구개발 비용도 많이 들고, 브레인사이언스파크 조성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금 확보를 위해 IPO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일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시점에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곽병주 대표이사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곽병주 / 지엔티파마 대표이사
기업공개를 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Neu2000임상이 중국과 한국에서 끝나고, 동물용 치매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는 그 시점이 기업공개를 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고요. 예상되는 시점은 2020년 중반이 가능한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과 국내에서 Neu2000임상이 완료될 예정이고, 이르면 올 하반기 반려동물 치매치료제가 시판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엔티파마의 상장은 속도를 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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