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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코스닥 순매도 행렬…"연기금+사모펀드가 주도"

"연기금 매도세 사모펀드에 영향 미친 듯"
박소영 기자


지난해 말 코스닥 기관 팔자세를 연기금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폭락장에서 코스닥 주식 손절매에 나선 데 이어, 여전히 코스닥 비중 줄이기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월 현재(4일 기준) 코스닥에서 연기금은 2,339억원을 순매도했다. 사모펀드도 4,697억원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과 사모펀드의 순매도 규모를 합치면 총 7,037억원.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4117억원이 팔린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연기금과 사모펀드의 코스닥 매도 배경은 최근 대외악재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8일 코스닥 시장에서만 1,327억원을 순매도하며 화제가 됐다. 이는 거래소 통계가 잡히는 1999년 이래 최대치다.

연기금 매도세의 상당 부분은 국민연금이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연일 주식을 매도하자 비슷한 투자 행태를 보이는 국내 다른 연기금들도 쉽사리 매수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기금의 매수, 매도 추이를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팔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우량주를 사모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안효준 국민은행 CIO 취임 이후 국민연금이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 비중을 줄이고 배당률과 안정성이 높은 코스피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스닥을 주도하는 제약·바이오주를 매도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 최근 사모펀드가 덩치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의 시장규모(순자산총액 기준)은 이달 3일 기준 330조 5,642억원으로 공모펀드(221조 3,419억원)보다 109조원 이상 많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수익성이 좋지 않은 위탁 자산운용사를 교체, 새로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코스닥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축소가 사모펀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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