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미니스톱..."매각 결론, 6월까지 늦어질수도"
유지승 기자
앵커>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오리무중입니다. 인수 우선협상자 발표가 미뤄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난무한데요. 격변기를 맞은 편의점 시장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도 다시 실익 계산에 들어갔습니다. 유지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이 마감된 건 지난해 11월 20일.
통상 2주면 인수 우선협상자가 발표되지만, 두 달 가까이가 지난 지금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에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글랜우드PE) 한 곳까지 총 3곳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롯데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됐지만, 발표가 미뤄지며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미니스톱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은 인수 후보들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 알려진 롯데가 제시한 인수가는 4,300억원 수준으로, 나머지 두 곳에 비해 약 1,000억원이나 높습니다.
그럼에도 미니스톱이 결정을 미루고 있는데 대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롯데에 매각할 경우 간판을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바꿔야 해 '미니스톱' 브랜드가 사라지게 됩니다.
반면, 사모펀드에 매각하면 미니스톱 간판을 유지할 수 있고, 이후 로열티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롯데 대신 사모펀드에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한편으론, 편의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점을 들어 몸값을 높이려 매각 계획을 한 발 미루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날로 잡음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수 후보자들도 미니스톱 인수 의지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고수익의 '알짜 점포'를 꾀차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실 점포만 품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미니스톱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매각 계획을 지속 부인하고, 위약금 갈등 등으로 곳곳에 충돌을 빚는 점도 미래 리스크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이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오는 6월께나 결정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면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