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부동산 시장…'당분간 출구도 없다'
김현이 기자
앵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잿빛 전망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정부 지정 통계기관인 감정원은 5년 만에 수도권 집값 하락을 전망했고, 시중 전문가 세명 중 두명꼴로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런 약세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이 기자입니다.
기자>
잠실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집값 급등 기간이었던 지난해 하반기 전용면적 84㎡짜리가 최고 18억3천만원에 실거래 신고됐지만, 최근 호가는 작년 상승분을 그대로 토해냈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 많이 떨어졌어요, 17~18억원대 하던게 16억원대니까.]
이런 하락세는 통계에서도 관찰됩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나 기관의 올해 시장 전망도 잿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 예상이 주를 이뤘고,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을 콕 집어 1.1%의 강보합을 전망했습니다.
[권영선 /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수치적으로 마이너스나 0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물가상승률이나 그간 서울시장의 상승세를 봤을 때는….]
이런 시장 위축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대출 규제나 분야별 부동산 정책들이 당분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아직 수요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조정이 나타난 건 아니고. 당분간은 관망세도 지속되고 거래없이 호가 하향 조정이 좀 더 충분히 나타나야 투자자들이 그래도 다시 저가매입 하려는 시도를….]
실수요자마저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에 기대를 걸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모멘텀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현이 기자 (aoa@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