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안컵] 한중전 참패로 ‘공한증’ 부활… 中 여론, 중국대표팀에 뿔났다
김지인 이슈팀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이 한국에 2-0 참패한 가운데, 중국 언론과 누리꾼이 중국대표팀의 경기성적에 분노했다.
‘제멘(界面)신문’ 등 중국 매체에서는 이번 중국전에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중국이 조2위에 머물게 됐음을 보도했다. 이어 중국의 전직 축구 해설위원인 ‘황젠샹(黄健翔)’이 “국가대표팀에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중국 대표팀을 향해 “정신 차리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적었다.
경기 전반 20분에는 중국 선수들이 보인 ‘비매너 플레이’에 황의조 선수의 목에서 피가 나는 등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이에 옐로카드를 1장도 받지 않은 한국과 달리 중국은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국의 한 매체는 이 점을 지적하며 중국 대표팀 감독 “리피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매체와 누리꾼은 옐로카드가 부당하다 지적하며 심판을 나무라기도 했으나, 중국 대표팀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중국팀의 공격수 우레이의 결장을 안타까워하며 “이번 선발대가 확실히 한국과 차이났다”라 말했다.
중국 매체 CCTV5와 시나(新浪)스포츠,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이 전한 경기 소식에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 대표팀과 개인 선수들의 ‘기술부족’과 ‘기초체력 미달’을 탓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안 준링(골키퍼)이 연습을 많이 했다. 16강 토너먼트부턴 대표팀 모두가 힘 좀 썼으면 좋겠다”, “(한국 대표팀과) 체력 차이가 너무 난다”, “가오 린은 근본적으로 재능이 없다”, “자오 쉬르가 도대체 어떻게 대표팀에 들어온 건지 진짜 모르겠다”, “결과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미드필드에서 하오준민이 빠지자 볼 컨트롤을 할 만한 사람이 전혀 없었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 대한 자조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겼지만, 우리는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 흥분하지 말고 경기를 보자”, “한 판 져도 좋고, 비겨도 좋다. 아무렴 상관없다”, “한국이 독일과 중국을 각각 2-0으로 이겼으니까, 중국과 독일은 비긴셈이다. 와우, 중국 팀이 뜻밖에도 전 월드컵 챔피언 독일과 비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C조 2위로 16강에 오른 중국은 오는 20일 밤 11시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태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