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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괴리율' 실효성 없었다…국내 증권사 매도 의견 '0.1%'

내부검수조직·심의위원회 설치 등 형식적 운영 정황도
이수현 기자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매수' 의견 일색인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목표주가 괴리율과 검수기능 강화 등의 제도를 도입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증권사 47곳의 리서치 보고서 8만 9,262건을 분석한 결과 매도의견(2%) 대비 매수의견(76%) 비중이 높은 관행이 제도 개선 이전 수준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분석 보고서는 제도 개선 전 1년과 개선 후 1년치가 포함됐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은 13% 수준이다.

금감원은 리서치 보고서의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백분율로 표시하는 제도를 지난 2017년 9월부터 도입했다. 금감원은 제도개선 이후 공표된 보고서 44,734건 가운데 괴리율 공시 대상인 9,488건에 대해 적정성을 점검했다. 이 외에는 목표주가 대상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경우 등으로 점검에서 제외됐다.

목표주가 '뻥튀기' 관행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제도 개선 이후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괴리율 격차는 평균가 기준 7.9%에서 1.5%로 줄어들었다. 다만 제도개선 전후 모두 외국계 증권사의 괴리율이 국내 증권사보다 낮아 예측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율 공시의 오류도 187건이나 드러났다. 전체 점검 대상의 2% 수준이다. 괴리율 산식의 분모를 목표주가가 아닌 공표시 실제주가 등을 적용해 계산오류가 발생했고 공시를 누락한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내부검수 제도는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리서치보고서의 내부검수를 위한 점담조직과 주요사항 심의를 위한 심의위원회의 설치, 운영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내부검사 전담조직과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는 각각 26곳, 36곳이었다. 외국계의 경우 내부검수조직과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의 괴리율이 평균보다 낮아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내부검수와 예측력의 연관관계가 크지 않고 심의위원회의 경우 오히려 설치한 곳의 예측력이 낮았다. 이는 형식적으로 제도를 운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외관상 운영수준과 실질적 운영수준 간의 차이 때문에 괴리율과의 연관관계가 낮거나 역의 관계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수산정기준에 보고서의 품질을 포함한 경우 괴리율은 상당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증권사들의 괴리율이 대체로 낮고 예측력이 높았다.

금감원은 제도운영상 발견된 오류와 이행미흡 사항에 대해 간담회를 통해 업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또한 리서치보고서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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