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에 지배구조위원회 등 '신뢰회복 5개년 계획' 공개 제안

벨류한진 홈페이지 화면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한 지배구조위원회와 임원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21일 KCGI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고 유가 상승 등 잠재적 위험 요소 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빠른 시장 환경 대응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일반 주주, 채권자, 나아가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 의견을 수렴해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및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제안했다.

더불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 임원의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도 제안했다.

기업 가치 제고방안으로는 호텔사업 등 자산 매각을 꼽았다. KCGI 측은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KCGI는 측은 "한진칼과 한진 대주주와 경영진이 전향적인 자세로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태도변화가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CGI는 '벨류 한진'이란 홈페이지를 개설해 공개 제안에 동참하는 한진칼·한진 주주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