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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는 '발길 뚝', 사모는 '북새통'…사모재간접펀드로 몰린다

다수 헤지펀드에 분산투자 증시 출렁일 때도 안정적 수익…KB자산운용, 다음주 신규펀드 선보여
박소영 기자



공모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사모재간접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도 증시 불안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KB자산운용, 사모재간접펀드 대열 합류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조만간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음주 초에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고 헤지펀드 선별 과정에서 출시 시점이 지연됐었다"고 말했다.

여러 헤지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최소 투자금액 1억원 이상인 일반 헤지펀드와 달리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문턱이 낮고 시황 급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도 인가를 받는대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펀드평가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11개의 최근 3개월 및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0.37%, 0.3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1.77%, -19.18%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이 최근 1년 수익률은 1.24%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 사모펀드 강세, 올해도 지속

운용업계가 이처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사모펀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9인 이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36조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218조원)보다 120조원 많은 수치다.

지난해 1년간 사모펀드는 약 48조원 증가하며 16.6%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공모펀드는 약 7조원 증가하며 3.1% 성장하는데 그쳤다. 사모펀드의 비중은 2017년 58%에서 2018년 61%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사모펀드의 이익 배당금 지급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의 이익 배당금 지급금액은 14조 8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2013년 6조8906억원을 기록한 이래로 매년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사모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공모펀드보다 유연한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어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한 증시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전문 사모 운용사의 자기자본 규제 완화, 투자자 범위 확대 등 정책적 지원도 사모펀드에 힘을 싣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운용역이 펀드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보유 펀드를 바꾸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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