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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직원이 전체 보고서 검수'…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엉망'

증권사 보고서 '매수' 일색인 배경은?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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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기업 분석 보고서들이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배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전문성을 갖춰야 할 내부검수 인력에 관련 경험이 전무한 직원을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내는 건 전체의 0.1% 수준.

금융감독원은 '매수' 의견 일색인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검수 조직을 운영하는 개선방안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내부검수 조직을 갖춘 건 13곳인데, 내부검수 조직과 목표주가 괴리율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검수를 거친 보고서의 주가 예측력이 그렇지 않은 증권사들과 차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대다수 증권사들의 내부검수 조직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사 3년차 이하의 직원, 리서치센터 근무 경력이 아예 없는 직원을 내부검수 인력으로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리포트 속도라든지 자신들의 의견을 배치하는 일들에 앞장 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배치하지 않는 것이 현재 업계 관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서치 보고서를 검수하는 마감시간은 주로 오전 7시 30분인데, 보고서를 올리는 시간은 7시 10분.

하루 20개 수준의 보고서가 배포되는 것을 감안하면 건당 검토 시간이 1분에 불과한 겁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관련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리서치 보고서의 품질에 대한 검토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변호사 등의 전문인력이 길게는 한달까지 기업 분석 보고서를 검토하는 외국계 증권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금감원은 내부검수 조직을 도입할 때 해당 인력의 경력에 대한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고, 현황을 조사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향후 제도 개선을 통해 리서치 보고서 검수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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