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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 주인 '클라우드매직', 대주주 지분변동 미보고…왜?

회사 측 주주총회 위해 주식명부 수령 후 최대주주 변경 확인
정희영 기자



온라인게임 회사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인 '클라우드매직'이 보유 주식을 매각해 놓고도 공시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은 전날 최대주주가 클라우드매직에서 2대 주주인 '시니안유한회사'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클라우드매직이 보유 주식 856만 567주(27.24%)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7.60%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3.44%를 보유하고 있던 시니안유한회사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시니안유한회사는 미래에셋PEF의 자회사다.

현재 클라우매직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38만 6,634주(7.60%)는 지난해 4월 와이디온라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은 신주로 1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있기 때문에 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라우드매직의 지분 매각 시점은 물론 매각 대상과 매각 금액 등은 알 수 없다. 최대주주 측인 공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 보통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각 또는 매도할 경우 회사가 아닌 최대주주 측이 직접 지분 변동을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 변경설은 지난해 11월부터 흘러나왔다. 그러나 회사 측은 경영권 변동 추진설을 부인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12월 7일 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서도 "경영권 변동에 관한 계약은 부존재하며 추후에도 경영권 변동 및 최대주주변동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은 일체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답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을 알지 못했다"면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해 주주명부를 수령한 후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을 확인하고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니안유한회사 측도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을 알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니안유한회사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을 알았다"면서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클라우드매직 측과 거래 관계도 없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매직은 와이디온라인을 품에 안은지 1년도 안 돼 회사를 다시 내놨다. 이미 업계에선 게임사업과 거리가 먼 특수 냉장고 제조업체인 클라우드매직이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한다고 알려졌을 때부터 우려의 시각이 팽배했다.

실제 클라우드매직의 와이디온라인 인수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인수 자금을 납입하지 못해 최대주주변경일이 수차례 연기됐다. 당초 지난해 1월 19일 최대주주가 변경될 것으로 공시했으나 실제 최대주주변경일은 3월 6일이었다.

또, 클라우드매직은 시니안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와이디온라인 지분의 35.13%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22.43%만 인수했다.

최대주주인 클라우드매직의 무책임한 행보로 회사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은 '횡령과 배임 혐의'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영권 변경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앞서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5일 김남규 전 대표와 김상일 전 사내이사 등 6인을 41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17일 김남규 전 대표아 김상일 전 대표이사 등 4인은 변종섭 와이디온라인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금액은 106억원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클라우드매직의 지분 매각 미고보를 불성실공시로 판단하기 위해 회사 측에 최대주주 변경 관련 내용을 보고할 것을 공지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분을 매각한 측과 매도한 측이 소통이 안되면서 거래소에도 최대주주가 언제 바뀌었는지 등을 전혀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 변경 지연공시' 관련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볼 수 있으며 현재 불성실공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최대주주 변경 관련 내용을 보고할 것을 공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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