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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보생명, 지정감사 신청...9월 목표 IPO 속도낸다

교보생명, 이르면 9월 목표 IPO 추진...금융기관 1호 지정감사 대상
신창재 회장, 어피니티컨소시엄 등 주요 주주에 직접 레터 보내 설득
김이슬 기자


창사 60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교보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를 신청하면서 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신외감법 개정에 따라 상장예비법인으로 지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1호 금융기관으로, 이르면 올 9월을 목표로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0일 미래에셋대우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 3곳을 주관사를 추가 선정한 데 이어 최근 금감원에 지정감사를 신청했다. 금감원은 1월중 지정감사를 신청한 곳들을 취합해 2월 중순 최종 회계법인을 지정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정 감사법인과 2주 이내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금융회사와 회계법인 자산규모를 매칭하고 있다"며 "교보생명에 적합한 회계법인 2곳을 선택해 금융회사에 계약 선택권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1월 감사가 지정되면 2019년 재무제표를 토대로 감사를 진행해 2020년 상장 여부를 따지는게 일반적이다. 교보생명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속 상장을 통해 3월이나 6월 결산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장일정이나 자금 스케줄이 있겠지만 그때 증권 시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신외감법으로 인한 IPO 지연 이슈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비상장법인이지만 분기·반기 보고서를 제출해왔고 금감원으로부터 현장점검 등 수시로 관리·감독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창립 60주년만에 IPO를 결정한 배경은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8)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2대주주인 어피너티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신창재 회장에게 풋옵션 압박을 가한 것도 IPO를 추진한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0월말 FI들은 교보생명이 IPO 일정을 계속 미루자 신 회장에게 지분 24%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통보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2년 FI들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 과정에서 우호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3년 이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이 만장일치로 결정난 뒤 직접 주요 주주들에게 IPO 계획을 담은 레터를 보내 갈등 진화에 나섰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IPO 계획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힌 주주들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IPO를 추진하더라도 업황이 좋지않아 FI들이 제값을 받기 어려운 형국인 만큼 최대주주인 신 회장에게 직접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들은 교보생명 지분가치에 대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주들이 IPO 추진 과정에서 풋옵션 행사를 내세우면 상장예비심사 단계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지정감사인 감사를 거쳐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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