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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유튜브 보다 앞선 '네이버 비디오'가 사라진 이유

2006년 동영상 점유율 1위 네이버…망사용료 역차별로 유튜브에 역전
고장석 기자

한때 점유율 1위였던 네이버 비디오, 2010년 서비스 종료

지난 2006년 인터넷에서 영상을 보기 위해 들어가던 곳은 유튜브가 아니라 '네이버 비디오'였다. 하지만 망 사용료 부담에 2010년 네이버 비디오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은 유튜브로 넘어갔다.

지난 2008년 유튜브가 처음 국내 동영상 시장에 들어왔을 때 시장 점유율은 단 1~2%에 불과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86%로 뛰어올랐다. 망 사용료 부담이 없어 고화질 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었던 것이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IT 공룡 페이스북이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에도 망 사용료를 내기로 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통신망을 무료로 이용해온 관행이 개선된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더 많지만 무임승차 중인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국내 업계는 역차별이 해소될 첫 단추가 될지 기대하는 눈초리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매년 700억원·300억원 망사용료 지불하느라 글로벌 업체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망 사용료란 인터넷 기업이 통신사 망을 통해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전송한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을 말한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사업자는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면서도 우월한 협상력을 내세워 망 사용료를 회피해 왔다. 자주 보는 콘텐츠를 이용자와 가까운 위치에 저장하는 '캐시서버' 구축 비용도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전가했다.

업계는 구글과 넷플릭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유튜브의 고화질 영상으로 국내 동영상 트래픽 점유율의 86%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 제한 없이 고화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업체가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려면 막대한 망 사용료를 내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유튜브가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인 지난 2006년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리는 '네이버 비디오'를 서비스했다. 이같은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는 지금의 유튜브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과 동일한 것이다.

하지만 한때 국내 동영상 콘텐츠 점유율 1위를 달성했던 네이버(당시 NHN)는 망 사용료 부담에 2010년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이용자들이 고화질 영상을 올리면 콘텐츠의 질은 올라가지만 트래픽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점차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네이버의 서비스 종료 후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은 단숨에 유튜브로 넘어가는 결과를 낳았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TV를 통해 다시 이용자 기반 동영상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튜브를 짧은 시간 내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5G가 본격 도입되면 국내외 업체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이 갈수록 고화질로 되고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대용량 영상이 주를 이루면 망을 이용하는 트래픽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망 사용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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