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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 타진하는 김범수, 김정주와 '담판' 기회 잡을까

카카오 "넥슨 인수 추진 여부 검토 중"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2019/01/29 20:24

넥슨 인수전에 카카오가 뒤늦게 뛰어들 전망이다. 넥슨 인수 후보로 텐센트, 디즈니 등 해외 콘텐츠 기업과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거명되고 있었는데, 카카오는 현 시점에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이 됐다.

김범수 의장은 한게임을 이끌면서 김정주 회장의 넥슨과 '게임왕' 자리를 두고 경합한 바 있다. 기업 규모나 자금력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인수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은 양상인데, 김범수 의장이 김정주 회장과 '담판'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카카오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텐센트와 카카오가 함께 넥슨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29일 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이 홍콩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카카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는 법무법인 세종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넥슨 정도의 가치와 매력을 가진 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면 인수를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인수자문사를 선정하진 않았으나 (의지를 갖고)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해보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우리가 참여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넥슨 인수를 타진하게 된 것은 김범수 의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범수 의장은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해 입신한 바 있다. 이후 이해진 의장과 손잡고 네이버컴과 합병해 출범한 NHN을 국내 1위 인터넷 업체로 키웠다.

NHN의 게임사업 부문 한게임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넥슨, 엔씨와 비슷한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며 '게임 빅3'로 꼽혔다.

김범수 의장은 2006년 NHN을 떠나 카카오를 창업한 후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로 키웠는데, 메신저에 게임을 접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카카오를 급성장시켰다. 2012년 텐센트가 카카오에 6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함이었다.

카카오와 텐센트가 게임을 시작으로 각종 사업 아이템을 메신저에 접목한 것은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위챗 보다 한발짝 앞섰다.

김정주 회장은 넥슨 매각을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에는 인수 의향을 타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게임업종에서 이뤄진 굵직한 M&A는 대부분 매각 희망자가 매수 희망자를 동종 게임업계에서 찾아내 성사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가치평가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넥슨의 '볼륨'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김정주 회장이 김택진 대표와 '협업'을 도모하다 관계가 악화된 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졌던 기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도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전자와 넥슨 모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 가량이다. 김범수 의장 단독으로는 김정주 회장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불가능하다.

넥슨 인수 의향이 있으나 그 규모가 부담스러운 전략적 투자자들,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클럽딜을 통해서만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략적 투자자 후보군 중 넥슨 인수를 통해 가장 큰 시너지를 볼 수 있는 사업자로 텐센트가 첫 손에 꼽힌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김범수 의장이 텐센트와 함께 넥슨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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