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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넥스트BT 경남제약 인수 '무산'

30일 조합원 총회서 '부결'...라이브플렉스로 무게 "변수는 여전"
이대호 기자



넥스트BT의 경남제약 경영권 인수가 불발됐다. 무게의 추는 라이브플렉스로 기울고 있다. 다만 이 역시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30일 마일스톤KN펀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업무집행조합원, GP) 주관으로 임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넥스트BT에 대한 펀드 지분 양수도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마일스톤KN펀드 규약상 조합원이 지분을 양도하려 할 경우 반드시 '조합원 100%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경남제약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넥스트BT를 반대했다"며, "넥스트BT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낮았고, 우량한 인수후보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마일스톤KN펀드는 경남제약 최대주주(12.48%)다. 이 펀드 출자자는 듀크코리아(5명 총 65%), 하나금융투자 신탁(17명 총 34.6%), 코리아에셋투자증권(0.3%)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넥스트BT는 지난 8일 듀크코리아가 보유한 마일스톤KN펀드 지분 52%(5,300좌)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조합원 전원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지분 양수도는 실행 불가능해졌다.

복수의 경남제약 관계자는 "듀크코리아 출자자 일부와 넥스트BT가 맺었던 것은 조합원 전원 동의를 조건으로 한 일종의 가계약이었다"며, "애초부터 넥스트BT는 조합과 경남제약이 선호하는 후보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넥스트BT가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넥스트BT 측에서도 실제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았을 것"이라며, "출자자들끼리 조용히 추진하던 M&A전에서 넥스트BT가 갑자기 보도자료까지 뿌린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넥스트BT는 29일 아침 보도자료를 배포해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 내 듀크코리아 지분 52%를 인수했고 경남제약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당일 넥스트BT 주가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경남제약이 해명공시를 내면서 상한가가 풀렸다. 30일에는 7.42% 하락 마감했다.

경남제약 M&A 관계자는 "넥스트BT 때문에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M&A를 위해서는 우선 공식적으로 넥스트BT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임시 조합원 총회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물론 한국거래소에서도 넥스트BT의 보도자료 배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넥스트BT가 당일 장 마감 직전 해명공시를 낸 것도 사실상 한국거래소 지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경남제약 경영권 인수를 위한 무게의 추는 라이브플렉스로 기울고 있다. 경남제약이 부른 임시주주총회가 사실상 라이브플렉스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남제약은 29일 오후 늦게 공시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3월 7일)을 알렸다.

사내이사 후보로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이사, 하관호·안주훈 바이오제네틱스 대표이사, 이용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권장덕 권장덕K성형외과 원장,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감사 후보로 김평진 전 미래에셋대우 투자정보팀 수석매니저를 각각 올렸다.

이들 모두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이사와 사업 및 투자를 함께해 온 인물들로 알려졌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일단 조합과 회사, 소액주주모임연대 측에서 라이브플렉스에 대한 큰 반감은 없는 것 같다"며, "임시주총을 부른 것도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이브플렉스에 대한 변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M&A 관계자는 "라이브플렉스와 계약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조합원 총회에서 안건이 다뤄진 것도 없다"며, "확정된 것처럼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도 한 제약사 관계자들이 공장을 보고 갔다"며, "여전히 경남제약 인수에 관심을 갖는 다른 후보들이 있어 미련을 갖는 주주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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