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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예타 면제' 입맛 다시는 건설사들…SOC 큰 장 선다

'수주 가뭄' 시달리던 건설사들 화색…1~2년 뒤 일감 늘어날 듯
최보윤 기자




24조1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추진되면서 건설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들이 대부분 도로ㆍ철도ㆍ공항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SOC 축소 기조를 보여왔던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피어오른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24조1000억원 규모의 23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도로ㆍ철도 건설 등 대형 SOC사업과 R&D 등 연구개발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취지이다.

특히 그동안 인구나 인프라 부족으로 경제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던 지방 SOC건설 사업들이 대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체 23개 사업 가운데 3조6000억원 규모의 R&D 관련 사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20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모두 SOC 토목ㆍ건설 사업과 연관돼 있다.

이번 정부들어 SOC 투자 예산은 2017년 22조1000억원, 2018년 19조원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연구단체들은 이런 분위기 탓에 올해 건설 수주 역시 크게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외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건설사들은 이번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들이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너뛴다고 해서 23개 사업이 곧바로 삽을 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이들 23개 사업은 타당성 조사, 설계, 보상 지급 단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통 타당성 조사와 설계 단계에서 1~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보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공사 발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도 전체 24조100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사업들이지만 앞으로 10년간 연 평균 1조 9000억원 정도의 예산 집행으로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당장 일감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SOC 사업 감축 기조를 가지고 있었던 정부가 통 큰 결정을 한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일감도 줄어들어 실적 악화를 고민했던 건설사들에게 중장기적으로 확실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건설주들이 확실한 수혜를 입었다.

29일 정부 발표 다음날인 30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3~4% 뛰었고 HDC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계룡건설 등의 중소형주도 7~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는 다시 조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건설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들로 건설사들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가 SOC사업 확대에 대한 시그널을 준 만큼 향후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을 지켜보며 투자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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