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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中본토 관광객 오지마"… 도시 혼잡·임대료 급등

"임대주와 기업만 이익…보통 사람에겐 불이익" 현지 당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릴 방안 모색 중
김혜수 기자


홍콩에서 중국 본토 관광객들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10명의 시위대가 홍콩 튠문의 버스터미널에 모여 중국 관광객들에게 집에서 새해를 보낼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4일부터 10일까지 춘절(중국 설날) 연휴 기간이다.

시위대는 "더 이상 홍콩에 오지 마라. 본토인들은 식품 안전을 강화하고 관세를 낮춰 본토에서 물건을 구입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30여년 동안 튠문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 밝힌 시위대 중 한 명은 본토 관광객으로 도시가 혼잡해졌고, 임대료가 급등했으며, 중소기업들이 지역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역사회 전체에 매우 심각한 골칫거리를 가져왔다"며 "관광객 증가로 이득을 보는 것은 임대주와 기업들뿐이고, 보통 사람들은 이익을 얻지 못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위자는 최근 공식 관광객 수를 들어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거론했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6510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그중 78%는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그는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은 하루에만 약 14만명이었는데, 이들이 18개 지역으로 흩어진다고 하더라도, 한 지역당 약 8000명의 관광객이 몰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모든 관광객을 수용할 공간을 찾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본토 관광객 수를 제한해 한 사람이 6개월에 한 번만 홍콩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을 홍콩 정부에 제안했다.

퉁청과 상수, 주룽청 등 홍콩 내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반중국 정서가 되살아나고 있어 현지 당국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 지역. <홍콩관광청 제공>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혜수 기자 (cury061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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