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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 여파로 전자투표제 도입 파죽지세?

3월 주총 앞두고 전자투표제 도입 상장사 속속 등장
KCGI-한진 갈등으로 주주행동주의 부각
박소영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자투표시스템.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한진간 공방이 주목을 받으면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대한 주총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2,111개 상장사 중 1,204곳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비중으로는 57.0%로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 아직 갈길이 멀지만 지난달 SK하이닉스와 SK네트웍스, 신세계 등이 합류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이달 들어서는 교보증권이 전자투표제를 도입을 결정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주주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1년부터 도입됐다.

최근 분위기가 무르익는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상장회사의 의결정족수 확보 여부가 이슈로 부각되기 때문. 섀도보팅(shadow voting·의결권 대리행사) 폐지 이후 의결정족수 부족해 주총 안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예상되기 때문.

섀도보팅이란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주주의 투표권을 주총 찬반비율대로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일종의 의결권 대리 행사 제도다.

이에 상장사가 섀도보팅 폐지에 대응해 주총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직접 주총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전자투표제를 독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주주행동주의가 부상한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KCGI 역시 소액주주 결집을 위해 지난 7일 한진칼·한진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제안한 상황.

상장사 한 관계자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주주친화적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KCGI-한진칼 사태로 인지도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박혜진 자본시장위원회 연구위원은 "전자투표는 발행회사에 주주총회 비용을 절감하고 주주에게 의결권 행사를 편리하게 함으로써 주주총회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전자투표제 신규 플랫폼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15일 미래에셋대우는 무료 전자투표 시스템 '플랫폼V'를 정식 출시한다. 그동안 예탁원이 전자투표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면서 자본금 규모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무료 전자투표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면 자본 여력이 낮은 중소 상장사의 서비스 도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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