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뱅크 복귀…지난해 순이익 3조 1,567억원 '사상최대'
3조 689억원 KB금융 878억원 차 따돌려올 1분기 오렌지라이프 순이익 반영되면 격차 확대 가능성
조정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신한금융그룹이 리딩뱅크 자리에 복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그룹 창립 이후 최대인 3조 1,56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같은 순이익은 지난해 2조 9,179억원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이로써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 689억원을 기록한 KB금융그룹을 878억원 차로 따돌리고 리딩뱅크 지위에 올랐다.
■ 은행·금투·캐피탈·저축은행 등 줄줄이 최고실적 구현
계열사 중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을 주도한 것은 단연 신한은행이다.
신한금융 측은 "은행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가운데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이 약진하면서 경상이익 창출 능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2% 급증한 2조 2,79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익 대비 은행 비중은 72.2%로 2017년 55.6%에서 크게 확대됐다.
원화대출금이 7.2%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11.9% 늘었다.
비이자이익 부문의 경우도 신탁 및 IB 수수료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11.6% 증가해 동반 성장을 구현했다.
신한금투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513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캐피탈도 17.5% 늘어난 1,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올 1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 효과"…격차 확대되나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가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맞아들였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 2,98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3,113억원이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1,800억원대의 연간 순이익이 신한금융의 순이익에 포함되는 셈이다.
올 1분기 실적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이 반영되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KB금융도 인수합병을 통해 추격에 나설 태세다.
KB금융은 지난 8일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 등에 타깃을 두고 있다"며 M&A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