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화…주주권 행사 전문 인력 '구인난'

전문가 풀 턱없이 부족 의결권 자문사 "인력 유출 걱정"
선진제도 안착 위해 전문가 양성 시스템 구축 시급
조형근 기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연기금은 물론 자산운용업계가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전문 인력 확충에 진땀을 빼고 있다. 전문가 풀(POOL)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선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 연기금·자산운용사 물밑 '영입전'

최근 한진칼과 남양유업 등 투자기업을 상대로 경영개선과 배당확대 등을 포함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전문가 모시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책임투자팀을 수탁자책임실로 격상하면서 인력 확충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책임투자와 주주권행사 분야에서 각각 2명과 3명을 공개모집 중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수탁자책임실 아래 책임투자팀과 주주권행사팀을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실 직원을 30명 가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하는 것을 2020년으로 상정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확충해 전문성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도 인력 확충에 힘쓰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인력 충원이 절실해졌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투자기업에게 이미 두 차례 공개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KB자산운용도 최근 골프존과 광주신세계, 넥스트아이 등에 주주관여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관련 업무 수행한 경험 있는 전문가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한국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투자자는 모두 80곳에 달한다. 참여를 앞두고 있는 기관투자자도 3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초기인 만큼 아직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문가 영입을 두고 운용사 간 물밑 경쟁이 펼쳐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의결권 자문사, 입지 강화에도…"인력 유출 걱정"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의결권 자문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의결권 행사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할 때 자문사의 도움을 받는 연기금, 운용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재 영입에서 대형사에 밀린 중소형 운용사는 적극적으로 자문사를 활용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전문 부서를 만들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자문사를 통해 전문성을 확충하겠다는 판단이다.

한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활용한다면 신중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전문 인력을 구축하더라도 자문사와 협력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자문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내부 전문가들의 몸값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유출이 심해질 경우, 객관적인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연기금과 운용사에서 (전문가에게) 러브콜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문사의 경쟁력이 전문성인 만큼 해당 인력을 지켜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기금과 운용사도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자문사의 경우, 객관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대해 자문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