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한진그룹도 "주주친화"…'스튜어드십 코드' 입김 확산

국민연금·KCGI 등 주주권 강화 적극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도움 기대도
경영권 지나친 개입 우려 있어 신중
조형근 기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주주행동주와 맞물리면서 기업들도 이에 맞춰 주주친화 정책이나 지배구조 및 경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일련의 흐름이 상장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홀대 성향을 개선,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13일 '한진그룹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방안'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했다.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경영의 투명성 강화 등을 제시한 것.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과 KCGI 측의 압박이 통했다고 분석한다. 국민연금과 KCGI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끌어내면서 어느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이번달 초 한진칼에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하여 배임, 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된 때에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주주제안했다. 이에 앞서 KCGI는 신규 감사와 이사 추천, 석태수 한진칼 대표 연임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송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의 경영활동을 직접적으로 제어하려고 했던 부분과 같은 KCGI측 주주제안의 일부 내용은 한진그룹안에서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됐다"면서도 "반면 배당성향 50% 검토 등은 한 발 더 구체화된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진그룹이 이러한 방안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KCGI의 행동은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한진그룹 경영진도 좋은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 올려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진그룹 외에도 주주행동주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도 국민연금 압박에 배당성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와 관련된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보이자,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해 달래기에 나선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환원을 위해 기업들이 먼저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주주행동주의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선 주주행동주의가 지나치게 확산될 경우, 과도한 경영개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경영에 간섭할 경우 기업과 다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주주권 행사에 대해 논의하고, 주주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주주행동주의를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이끌어 내지 못하더라도,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했다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라며 "주주가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