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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의 사모곡..."미국서 상중 대담, 어머니도 바랬을 것"

[MTN현장+]국내 기업인 최초로 IBM 회장 대담 수시간전 모친 임종
이충우 기자

지난주 모친상을 치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임종 사실을 숨긴채 미국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사실이 알려져 업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미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열린 IBM 컨퍼런스 중 회장 기조연설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회장 기조연설은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이 직접 1대 1 대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무대에 오른 국내 기업인은 정 부회장이 유일합니다.


정 부회장은 대담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 미국에서도 1년여전부터 위중한 모친의 건강을 챙겼습니다. 정 부 회장은 모친의 워낙 상태가 안좋아 작년에는 거의 해외 출장을 잡지 않았는데, 이번 IBM측의 요청은 회사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응했다고 전했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지니 로메티 IBM 회장(오른쪽)>


하지만 걱정했던 일은 현실이 됐습니다. 그는 IBM회장과의 대담 무대에 오르기 몇 시간 전 모친의 별세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지만 아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모친의 평소 성품을 생각하며 아픔을 삼킨 채 대담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는 국내 기업인 최초로 진행된 IBM 회장과의 대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서 급하게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IBM측도 그 사실을 나중에 알고서 무척이나 놀라면서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상가에서 만난 정 부회장은 "잠시 고민 했지만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머니가 평소 바라던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정 부회장이 다른 카드사에 앞서 무척이나 공들인 사업이 디지털 강화입니다. 이는 고객 결제정보로 축적된 빅데이터, 그리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이 핵심입니다. IBM과 공동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한 것도 그 일환으로, 이번 IBM의 초청 대담도 디지털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디지털 혁신은 도래했고,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무기의 패러다임이 창에서 화약으로 넘어간 17세기와 유사하다. 성패는 누가 먼저 화약을 숙달하게 다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 부회장의 평소 소신입니다.

그는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눈에 보이는 실적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할 길이고, 현대카드가 그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아들이 아닌, 수천명의 직원을 이끄는 기업 CEO의 업무를 우선시한 정 부회장의 사모곡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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