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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발칙한경제] 일본이 수소 인프라 독차지?

김지인 인턴기자

호주의 수소 세일즈…“우리와 합작합시다!”

이주호 앵커>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 들은 것은 갈탄만 이야기 들었어요. 그런데 호주가 갖고 있는 천연자원이 그것 말고도 엄청 많잖아요. 다른 것도 할 수 있나요?

권순우 기자>
호주 분이 강의하는 것을 들으러 갔었는데, 신기하게 ‘세일즈맨’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호주 지도를 보여주면서 “여기가 갈탄이 나고, 수소는 이렇게 만들면 됩니다. 여기는 햇빛 많이 나는데. 태양광이 딱 좋아요. 이 지역은 바람이 많은 지역, 여기는 풍력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런 느낌이에요.

호주가 기술개발을 스스로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합작 사업이 필요하다는 거죠.

조선업이 뛰어난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이 오고, 플랜트를 잘 만드는 데가 오고, 호주는 호주 나름대로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 기술이 있는 ‘한화큐셀’이라던지 이런 데가 와서 호주에 태양광을 깔고 할 수 있는 거죠.


수소운반 ‘울산→서울’보다 ‘호주→서울’이 더 싸다?

권순우 기자>
호주에는 필바라라는 사막이 있어요. 이 사막의 넓이가 남한 면적의 5.5배에요.

이주호 앵커>
다섯 배가 넘는다구요? 이야.

권순우 기자>
네. 다섯 배가 넘고. 여기서 추출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의 전기 규모를 호주에서는 2040년까지 20000GW로 보고 있습니다.

원전 한 기가 1GW인데, 필바라 사막에서는 2만 개의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걸 옮기려면 태평양에다 전봇대를 깔아야한다. (즉,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것을 가지고 전기를 만들어서 수소로 바꾸고, 어떻게 옮길 것이냐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 중인 겁니다.

호주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역 자원을 홍보하고, 수소를 사러 오는 이들이 있다면 합작 사업을 같이하고 싶다는 세일즈를 하고 있는 거죠.

그 박사님이 이야기한 수소가격은 운송비가 1kg에 1,200원 정도였는데, 이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수소로 울산에서 서울 오는 것보다 싸요.

우리나라에서 직접 개발하고 직접 만드는 것보다 호주에서 사오는 수소가 훨씬 저렴할 수 있어요.

수소경제라는 것이 우리나라 국내에서 봤을 땐 잘 이해가 안갈 거에요.

그런데 호주라는 그 어마어마한 땅에서 수소 기술들의 개발·저장·운송방법만 확정이 된다면, 우리나라도 전 지구에 있는 재생에너지를 충분히 많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합작사업 통한 규모의 경제, 수소 시대로 한 걸음 더!

권순우 기자>
그런데 이렇게 많은 수소들을 생산해낸다 하더라도, 수소를 쓸 곳이 없다면 다 무용지물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반대쪽에서는 수소자동차, 수소 발전, 수소보일러 기술 등도 같이 커줘야 하는 거에요.

호주가 수소를 아무리 싸게 잘 만든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수소전기차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수소경제를 달성할 수 없어요.

반대로 우리나라는 수소차를 개발함으로써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가 생산하는 수소를 갖다 쓰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수소차가 많아지고 수소생산이 많아지고,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인프라가 개발되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탈석유, 탈화석연료의 수소 시대로 나아가는 거죠.


수소에 ‘톨루엔’ 붙이면 ‘수소 전용’ 필요 없어요!

일단은 일본에서 이름붙인 ‘SPERA 수소’가 있어요. 정식 명칭은 ‘메틸시크로헥산’. 수소에 톨루엔을 붙이면 일반 운송을 할 수 있는 액체가 돼요.

굳이 수소 운반선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고, 기존에 있는 설비, 예를 들면 유조선, 유조차를 그냥 쓰면 돼요.

이렇게 수소를 옮긴 다음에 톨루엔이란 물질을 떼어내면 얘가 수소가 되는거죠. 또 톨루엔이란 물질을 다시 호주로 갈 때 가져가는 거에요.

수소가 워낙 작기 때문에 철을 파고들어서 부식을 시켜버리는데, 이걸 ‘수소 취성’이라 해요.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수소를 운반할 수 없으니, 수소 전용을 만들어야 하는거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던 ‘SPERA 수소'는 수소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버려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액체화학 물질들과 같이 지금의 인프라를 다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나 무엇이 저렴하고 좋은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제2의 중동 꿈꾸는 호주, “수소차는 현대차 쓸게요”

수소경제를 만드는 건 개별기업의 노력, 한 정부의 노력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합동사업들을 진행해야 해요.

호주가 수소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혼자서는 쓸 수가 없어요. 반대로 한국에서는 석유를 대체할 정도의 수소를 만들 수 없죠.

호주는 일종의 제2의 중동을 꿈꾸고 있는 거에요.

아이슬란드는 2000년대 초반, 수소 사회 선언을 했었어요. 왜? 바람이 많이 부니까. 이런 특징들이 다 있는 거에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수소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것을 네트워킹 하고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는 과정들을 우리나라 혼자만의 것으로 볼 게 아니란 거죠.

호주는 수소를 자국에서 만드니 얼마나 싸겠어요? 그런데 그곳에는 자동차 회사가 한 군데도 없거든요.

이주호 앵커>
아 그러면 수소차는 현대차를 쓸 가능성이 높겠네요?

권순우 기자>
그렇죠. 자기들도 수소를 팔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차를 안산다고? 그것도 이상하죠. 수소 산업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거에요.

이주호 앵커>
이렇게 어쩌다 수소, 두 번째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방대하게 저장된 내용들을 간간히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때마다 풀어드리도록 할 테니까요. 수소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투브 댓글란, 팟캐스트에 질문을 남겨주세요.

지금까지 발칙한 경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유투브 채널에서 전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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