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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몸값 낮춘' 드림텍으로 IPO 자존심 회복 시동

'ECM 명가' NH투자증권 기해년 첫 IPO 주관 기업
기업가치 20% 가량 낮춰 상장 재도전
허윤영 기자




NH투자증권이 드림텍 상장 주관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첫 발을 뗀다. 지난해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상장을 연기했던 드림텍은 기업가치를 20% 가량 낮춘 뒤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한다. ECM(주식발행시장) 명가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림텍은 오는 25일, 26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1,000원~1만 3,000원으로 지난해(1만 3,400원~1만 6,700원)보다 낮아졌다. 공모 규모도 859억원에서 절반(-41.1%)에 가까운 500억원으로 줄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던 드림텍은 지난해 11월 부진한 수요예측 성적으로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이유로 제시했으나, 시장에서는 공모가가 고평가 돼 기관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기 때문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당시 드림텍은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의료기기 제품 매출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교 기업으로 메디아나, 휴비츠, 아이센스 등 의료기기 기업들을 대거 선정했다. 매출액의 86%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이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모듈(PBA)인데 의료기기 업종을 기업가치 측정에 끌어다 쓴 것. 이는 시장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공모가로 홍역을 치른 영향으로 두 번째 도전에서는 주관사와 협의해 기업가치를 대폭 낮췄다. 일단 기업가치 측정을 위한 비교기업 선정에서 의료기기 업종 자체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계산에 적용된 PER이 종전 19.3배에서 14.57배로 24.5% 낮아졌다. 동시에 공모 규모도 종전보다 절반(41.1%) 가까이 줄였다.

드림텍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확인한 투자심리를 반영해 공모구조를 재설정했다”며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와 함께 상장 후에는 신기술 투자 및 미래사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1호 코스피 상장 기업이라는 점과 함께 NH투자증권의 올해 첫 IPO 주관인 만큼 증권업계도 드림텍의 수요예측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드림텍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SNK, 프라코 등 코스피 상장 주관 기업의 공모 철회가 유독 많았다. 지난해 공모 실적은 9개 발행사 주관, 공모 총액 2,81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 연도 공모 총액의 7%에 불과한 성적이다.

올해는 연기됐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재개로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공모 규모만 1~2조원, 기업가치가 6조원으로 점쳐지는 교보생명이 주관사 실사에 돌입했고, 일본 기업 SNK와 홈플러스리츠, 지누스 등 중대어급 기업들의 상장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PO 빅3’ 체제가 흔들렸다고는 하지만 대어급 기업 주관은 (중소형사가) 대형사를 따라갈 수 없다"며 "지난해 '빅 딜'이 유난히 부족했던 만큼 올해 풍선효과도 기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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