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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빌 "회생철차 신청 이유?…1000억 넘는 CB·지나친 투자"

"기업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성공적 구조조정·신사업 진출 속도"
정희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착색체 제조사 바이오빌이 갑작스러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전 경영진이 대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18일 바이오빌에 따르면 양수열 바이오빌 대표이사는 16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회생절차 개시는 회사를 지키고 구조조정을 통해 건강하고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오빌의 최대주주인 온페이스와 1인(온페이스 최대주주인 박경현씨)은 지난 13일 서울 회생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온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바이오빌의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2.42%를 확보했다.양 대표 등 신규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유로 전 경영진의 과도한 CB 발행과 무분별한 투자를 꼽았다.

양 대표는 "전 경영진과 이사진에 의해 한 해 1,000억 원이 넘는 과도한 CB 발행을 통해 무분별한 자회사 법인 취득 및 투자 속에 방만한 경영으로 대부분이 적자인 상황에서 상환일이 만기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바이오빌의 주식매매가 정지되면서 채권자들의 상환 독촉과 추심 등이 이어지면서 회사 존립 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바이오빌은 2016년 10월 4회차 무보증전환사채부터 지난해 7월 17회차까지 14차례에 걸쳐 발행한 CB는 1,32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2018년에만 8차례(10회차~17회차)에 걸쳐 857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18일 기준 미상환 CB 규모는 900억원이 넘는다. 이 중 현재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CB도 400억원 수준이다.

바이오빌은 기존 발행한 일부 CB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B 발행 후에 실제 자금거래는 없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도 있어서 이를 가리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사실무근의 공시와 형사고발 등 전 경영진의 경영권 위협 때문에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양 대표는 "지금 여전히 예전 경영진들의 부당한 경영권 탈취 시도가 진행중이며 이유없는 시비를 통한 업무 방해와 법적 조치를 통한 적반하장식의 도발이 진행중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존 경영진과 신규 경영진이 서로를 횡령 배임 혐의로 맞고발하면서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존 경영진은 양 대표 등을 70억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수사 결과 문제가 없으며 오인에 의한 고소로 확인돼 고소를 취하했다가 최근 재고소했다.

현 경영진도 하종규 전 대표를 198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하 대표의 지시로 개최하지 않은 이사회결의서를 원인인으로 사업성이 없는 사업에 공정증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현재 전 경영진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신규 경영진은 회사의 재무상황 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경영진이 자회사 등에 대한 회계장부는 물론 경영을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자료도 넘겨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조자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는 법원 회생절차 속에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건강하고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바이오빌과 자회사들은 최상의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여서 흑자 구조로 변모시키고 바이오빌의 핵심 사업들의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준비중인 바이오 신약개발 및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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