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ELS 발행 사상최고치 행진 속 대신증권은 반토막 왜?

발행잔액 2016년 3.2조원에서 지난해 1.4조원 급감
주식시장 변동성 대비해 부동산 사업 비중 늘린 영향
허윤영 기자




대신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잔액이 최근 2년 사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고객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그만큼 낮췄다는 의미다. ELS가 국민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증권업 전체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대신증권이 성장 중심축을 부동산 사업으로 옮겨간 방증이란 해석도 나온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1조 3,780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 4,500억원보다 5.1%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발행잔액이 무려 절반(-58.7%) 넘게 감소했다.

2012년 1조 5,800억원 안팎이었던 대신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2015년 3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꾸준한 감소세다. 특히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감소폭(-49.7%)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2016년~2018년) 증권업 전체 ELS 발행잔액(파생결합사채 포함)은 49조 4,116억원에서 86조 6,203억원으로 75.3% 급증했다. 지난해 기록한 발행잔액은 사상 최고치다. 저금리 시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어난 영향이다.

대신증권이 ELS 발행을 꾸준히 줄인 이유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주식 관련 상품 공급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신증권은 연초 증권가에서 유일하게 코스피 ‘상고하저’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어둡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만기 3개월~2년짜리 ELS 발행을 늘리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대신증권이 최근 부동산 사업 비중을 늘리며 그룹차원에서 수익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부동산 사업 수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자체 운용과정에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ELS 발행에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서울 한남동 외인부지 개발사업 ‘나인원한남’ 사업을 필두로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 미국 현지 신설법인 설립 등 부동산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을 꾸준히 늘리는 사이 2016년 약 4%였던 대신증권 주식 관련 상품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2%로 감소했다.

일단 실적만 놓고 보면 사업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9%, 27.6% 증가했다. 대신증권이 기록한 영업이익 증가율은 초대형IB뿐만 아니라 알짜 증권사로 꼽히는 메리츠종금증권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ELS 발행을 꾸준히 줄여온 것”이라며 “부동산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